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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 코미디, 멜로/로맨스

by 모락모~락 202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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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브 액츄얼리' 줄거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5주 전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히스로 공항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포옹과 인사를 보여주며, 영화는 사랑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빌은 한때 잘 나갔던 록스타였지만 지금은 잊혀진 인물입니다. 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옛 히트곡을 '크리스마스 이즈 올 어라운드'라는 곡으로 리메이크해 다시 주목을 받으려고 합니다. 엉뚱하고 솔직한 그의 행동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결국 매니저와의 우정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신임 총리 데이비드는 총리 관저에서 일하는 직원 나탈리(마틴 맥커천)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그러나 정치적 부담과 사회적 지위 차이로 인해 마음을 숨기지만,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에 용기를 내어 사랑을 고백합니다. 해리는 직장에서 비서 미아(헤이케 마카치)와 미묘한 플러팅을 시작하면서 아내 카렌과의 관계에 금이 가게 됩니다. 카렌은 남편이 미아에게 준 선물을 발견하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아이들을 위해 가족을 지키려 애씁니다. 줄리엣과 피터는 새로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그러나 피터의 절친 마크는 줄리엣을 비밀리에 사랑하고 있습니다. 마크는 줄리엣에게 직접 고백하지 못하고 피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카드로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떠납니다. 제이미는 여자친구의 배신을 목격하고 상처받아 프랑스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가정부 아우렐리아와 언어도 통하지 않는 가운데 사랑에 빠지고, 결국 크리스마스에 그녀에게 청혼합니다. 사라는 회사 동료 칼(호드리고 산토로)을 짝사랑하지만, 정신질환을 앓는 오빠를 돌보느라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게 됩니다. 현실적이고 안타까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콜린은 영국에서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느끼고, 미국으로 가면 모국어(영국식 영어) 덕분에 인기가 많을 거라 믿습니다. 실제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금발 미녀들과 금세 친해지는 엉뚱하고 유쾌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대니얼은 아내를 잃고, 어린 의붓아들 샘을 키우고 있습니다. 샘은 학교 친구 조애나를 사랑하게 되고, 대니얼은 그런 아들을 도와주며 둘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이 생깁니다. 루피와 주디는 영화 촬영장에서 대역으로 만납니다. 꽤 민망한 장면을 찍으며 가까워지고, 결국 사랑을 키워갑니다. 모든 이야기들은 히스로 공항의 상봉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따뜻하고 희망적인 여운을 남깁니다.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찾거나, 혹은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이해하게 됩니다.

2. 배경

영화는 거의 전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며 도시의 다양한 풍경이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런던의 거리, 공항, 주택가, 관저, 직장 사무실, 학교 무대 등 현실적인 장소들이 배경입니다.  영화는 처음과 끝 모두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사람들의 포옹 장면으로 시작하고 끝나며  감독은 여기서 "진짜 사랑"은 특별한 데 있는 게 아니라 일상 곳곳에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휴 그랜트가 연기한 총리가 일하는 영국 총리 관저도 중요한 장소로  영화에서는 실제 관저 대신 세트장에서 촬영했지만, 실제 분위기를 상당히 재현했습니다. 샘과 조애나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어린이 공연이 벌어지는 이 장면은 영화의 귀여운 클라이맥스 중 하나입니다. 크리스마스를 5주 앞두고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영화는 "크리스마스 5주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 후, 매주가 지나면서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이 조금씩 변화합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사람들은 고백하거나 용기를 내거나 혹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전체 구조는 크리스마스를 하나의 '마감'처럼 삼고 있으며  '연말', '연초'처럼 뭔가를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특유의 감정선을 잘 살려냈습니다.

3. 총평

'러브 액츄얼리'는 한 가지 형태의 사랑만 보여주지 않고 첫눈에 반하는 사랑,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의 갈등,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 가족 간 또는 친구 간의 사랑 등 정말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그립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서로 연결되거나 스쳐 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런던 전체를 하나의 '사랑 지도'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각 이야기들이 짧지만 강렬한 반면 몇몇 이야기들은 너무 짧게 다뤄져서 감정 몰입이 약하거나 깊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휴 그랜트, 콜린 퍼스, 앨런 릭맨, 엠마 톰슨, 리암 니슨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이 총출동한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도 캐릭터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졌고 많은 이야기들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영화 전체를 감싸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러브송들이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만들어서 엔딩 크레딧이 끝나도 한동안 그 따뜻한 기분이 이어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빌 나이가 부른 "Christmas Is All Around"은 영화의 유쾌한 정서를 대표하는 곡이 됐고, 극적인 순간마다 삽입된 곡들(올드팝, 클래식)이 감정 몰입을 도왔습니다. 2003년에 만들어진 영화라, 지금 보면 약간 올드하거나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연출도 있지만 진심을 담은 대사와 감정선은 여전히 강력하고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많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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