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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일상의 이야기

가지 않은 길

by 모락모~락 202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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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서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

아쉽게도 나는 두 길 모두 갈 수 없었기에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을, 눈 닿는 데까지 바라보았다.

그 길은 숲 속 굽이진 곳에서

더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다.

그 길도 똑같이 아름다웠지만

풀잎이 더 무성해

아직 많이 밟히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곳을 지난 발자취는

거의 비슷했다.

그날 아침, 두 길 모두

낙엽 위에 발자국 하나 없었다.

나는 한 길을 남겨 두고

언젠가 다시 올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길에서 길로 이어지는 세상에서

다시 돌아오리라는 건

아마 불가능하리라 알았다.

훗날, 먼 훗날

나는 한숨과 함께 이렇게 말하리라.

숲 속에서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덜 걸어간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

 

이 시는 흔히 인생에서의 선택과

그 결과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읽힙니다.

흥미롭게도, 원문 전체를 꼼꼼히 읽어보면

단순히 ‘용기 있는 선택’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선택의 모호함과

그에 대한 회상까지 담고 있어서

더 입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20대 시절,

왜 우리네 인생은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해야하는

시험의 과정이 있는걸까라는

생각을 하던 차,

만나게 되어 더욱 가슴 깊이 와 닿았죠..


시는 크게

두가지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먼저 대중적 해석 버전으로

노란 숲 속,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 대신,

덜 걸린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용감한 선택, 독창성,

자기 길을 가라는 교훈

 

또 하나는

 

원래 의미 충실 버전으로

노란 숲 속에서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

두 길 모두 비슷하게 많이 걸린 길이었다.

나는 그 중 한 길을 택했고,

시간이 흐른 뒤, 이렇게 말하리라.

“나는 덜 걸린 길을 택했다”라고.

그리고 그 이야기가

내 삶을 바꾸었다고.

하지만 그건

훗날 내가 만든 이야기일 뿐이었다.

선택의 순간은 평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특별하게

기억하게 된다는 메시지


이 시는 ‘용감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온 길을

나중에 어떻게 의미 부여하는지를

다룹니다.

결국, 인생에서 중요한 건

‘어떤 길을 갔느냐’보다

그 길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일 수

있다는 거죠.

오늘을 사는 당신에게

가지 않은 길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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