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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매니악 (MANIAC, 2018), 코미디, SF, 드라마

by 모락모~락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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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니악' 줄거리

넷플릭스 한정 미니시리즈 '매니악 (Maniac)'은 2018년에 공개된 미국 드라마로, 요나 힐(Jonah Hill)과 엠마 스톤(Emma Stone)이 주연을 맡았으며, 캐리 후쿠나가(Cary Joji Fukunaga)가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감정적 트라우마와 정신질환을 다루는 SF 블랙코미디로, 1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상의 근미래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인간의 정신 질환을 약물 실험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실험이 진행되는 세계입니다. 외로움, 우울, 죄책감, 정신 이상 등 현대인의 고통을 해결하려는 거대 제약회사의 비밀 임상시험이 중심 이야기입니다.

 

오웬 밀그림(요나 힐)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 남성으로, 상류층 집안의 문제아. 환청과 망상에 시달리며 삶의 의미를 잃고 애니 랜즈버그(엠마 스톤)은 약물 중독과 가족의 비극으로 정신적으로 무너진 여성.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실험의 공동 책임자. 어머니와의 갈등과 감정 문제로 흔들리는 제임스 K. 맨터리 박사와 AI를 설계한 과학자이자, 제임스 박사의 어머니인 그레타 맨터리 박사가 있으며 인간 감정을 학습하도록 설계된 실험용 슈퍼컴퓨터 GRTA (그리타)는 점점 감정에 휘둘리기 시작하며 실험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게 만듭니다.

 

오웬은 정신병으로 재판 중인 형의 거짓 알리바이를 요구받으며 혼란을 겪고, 애니는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의 이유로 신약 실험에 참가합니다. 실험은  세 가지 약(A, B, C)을 통해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됩니다. 피실험자들은 약을 복용하면 의식이 꿈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의 대안적 서사 속 인물이 됩니다. 오웬은 마피아 아들, 간첩, 엘프 등으로 변신해 자신감과 판단력을 시험당합니다. 애니는 여동생을 구하거나, 가정에서 딸을 잃은 엄마, 암살자로 변해 상실감과 죄책감을 극복하려 합니다.

 

AI 'GRTA'가 감정적으로 무너져 피실험자들을 실험 내내 꿈속에 가둬버립니다. 오웬과 애니는 꿈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진짜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과제를 받고 둘은 과거의 상처를 정면으로 직면하고 용서하거나 결단을 내리는 순간, 실험에서 깨어날 수 있습니다. 실험이 실패로 끝나고, 참가자들은 현실로 돌아옵니다. 오웬은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 정신병원에 수감될 위기에 처하지만, 애니는 그의 진실을 믿고 구출을 결심합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에 함께 병원을 탈출하며,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2. 시대적 배경

'매니악'은 정확히 특정된 연도는 없지만, '근미래의 대체 현실(alternate near-future reality)'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배경은 현대와 유사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기술과 문화, 심리학 등이 독특하게 뒤섞여 있는 레트로-퓨처리즘(Retro-futurism)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실험에 사용되는 AI 슈퍼컴퓨터 'GRTA'는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고 공감하려는 첨단 기술이지만, 외형은 1980년대 구식 컴퓨터와 유사합니다. 컴퓨터 터미널, 디지털 환경이 낡은 CRT 모니터나 녹색 폰트로 구현되어 있어 ‘미래가 과거에 상상한 모습’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외로운 인간들이 가득한 사회, 정부나 기업이 인간 정신을 조작하거나 감시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질환을 약물로 완치하려는 실험이 실제로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고 감정, 트라우마, 슬픔 등을 통제 가능한 데이터로 환원하려는 시도가 주 배경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해하려 하고, 인간은 점점 서로에게 무관심하며 주인공들은 모두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단절되어 있습니다.

 

3. 총평

'매니악'은 정신 질환, 트라우마, 인간의 감정 치유를 다룬 심리 SF 미니시리즈로, 실험적 연출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요나 힐과 엠마 스톤의 섬세한 연기가 중심에 있으며, 감독 캐리 후쿠나가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서사는 매회 다른 장르(느와르, 판타지, 멜로, 전쟁물 등)로 전개되어 다양한 세계를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고 레트로-퓨처리즘 감성의 시각 디자인, 미장센, 색채 사용은 시청각적으로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엠마 스톤은 죄책감에 휩싸인 복잡한 여성 캐릭터를, 요나 힐은 내면의 공허함과 불안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두 인물의 관계 변화는 이야기의 정서적 중심을 형성합니다.  감정과 기억, 고통을 '제거'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결국 치유는 타인과의 연결과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을 지향합니다.

 

서사가 직선적이지 않고 추상적이어서, 일반 시청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며 꿈속 장면이 과도하게 많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명확하여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니악'은 '인간 정신의 심층부를 탐험하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감정의 본질과 마음의 치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은 시청자에게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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