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9),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by 모락모~락 2025. 4. 23.
반응형

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줄거리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 뉴올리언스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통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주름진 피부, 관절염, 백내장 등 노인의 특징을 모두 갖춘 상태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토마스 버튼은 기형적으로 태어난 아기를 두려워하며 양로원 앞에 버리고 도망칩니다. 아기는 그곳에서 일하던 흑인 여성 퀴니에게 발견되어 ‘벤자민’이라는 이름으로 길러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노인들과 달리 벤자민은 점점 건강해지고, 더 젊어지는 기이한 변화를 겪습니다. 반대로 그의 내면은 아이에서 시작해 점차 성숙해집니다. 남들과는 반대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삶의 방식과 관점을 형성해 나갑니다. 양로원에서 벤자민은 어린 소녀 데이지를 만나 첫 친구이자, 훗날 인생의 연인을 얻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시간은 평행선처럼 어긋납니다. 벤자민이 점점 젊어지는 동안 데이지는 보통의 인간처럼 나이 들어가고 이질적인 시간의 흐름은 그들의 관계에 깊은 슬픔을 안겨줍니다. 수년 뒤, 성숙한 남성과 여성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집니다. 이 시기, 벤자민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데이지와 비슷한 ‘나이대’에 있었습니다.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딸 ‘캐롤라인’까지 낳으며 짧은 평온을 누립니다. 그러나 자신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 벤자민은 딸에게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스스로 가족을 떠납니다. 벤자민은 세상과 거리를 두며 점점 더 젊어지고, 결국은 10대, 어린이, 유아로 돌아갑니다. 그의 기억과 인지능력도 퇴화하며, 세상과의 접점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결국 그는 노인의 모습인 데이지의 품에 안긴 채 태어난 아기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데이지는 노년의 벤자민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가 누구였는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를 조용히 기억합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시대적 배경은 20세기 미국의 격동기를 중심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벤자민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약 1918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미국 현대사가 함께 그려지며 그 시대의 문화, 전쟁, 기술, 사회 변화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벤자민이 태어난 해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많고, 미국 전역에 혼란과 회복의 분위기가 공존했습니다. 영화는 전쟁의 상처와 동시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상징으로 거꾸로 가는 시계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대공황 시대 전후에 양로원에서 벤자민이 성장하며 노인들과 어울리는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이 시기는 미국 경제가 붕괴되고 국민들이 삶의 가치와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간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벤자민은 선원으로 바다에 나가 전쟁에 참여하고  그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전쟁 중 겪은 일들은 그의 내면을 크게 성장시키고 시대적 배경 속에 남성성, 용기, 운명이라는 요소가 부각되었습니다. 1960~1970년대 문화적 해방과 젊음의 시대에 접어들며 벤자민과 데이지가 재회해 사랑을 나누는 시기였으며  히피 문화, 여성 해방 운동, 예술적 자유가 퍼져나가고 이때 두 사람의 관계는 가장 자연스럽고 평화로웠습니다. 1980~2000년대에 접어들며 기술의 발전과 데이지는 노년을 맞이하고 벤자민은 점점 더 어린 모습으로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현대화된 병원, 간호 시스템, 기술의 진보 등도 자연스럽게 배경에 등장하고 인간의 생애와 감정은 여전히 기술로 제어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영화는 단순히 벤자민의 삶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 20세기의 사회·문화·역사적 변화를 그 인생에 투영시키고 있습니다. 각 시대마다 벤자민이 겪는 감정과 선택들은 그 시기의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결과적으로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해도 인간은 똑같이 사랑하고, 상처받고, 이별한다”는 보편적 진리를 조명합니다.

3. 총평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인생의 덧없음, 시간의 흐름, 사랑과 이별의 불가피함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브래드 피트는 벤자민의 변화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했고, 케이트 블란쳇은 데이지의 성장과 감정선을 깊이 있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시계가 거꾸로 간다’는 상징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로, 전쟁터에 설치된 시계가 희생자들의 시간을 되돌리려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처럼, 영화는 인간의 무력함과 그 안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을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죽음’과 ‘사랑’, ‘이별’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주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조명하며 관객 스스로의 시간을 돌아보게 합니다. 벤자민의 생애는 마치 인생의 거울 같습니다. 누구나 태어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사라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반대로 그려낸 서사는 오히려 더욱 명료한 감동을 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