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담스 패밀리' 줄거리
고딕풍 대저택에서 살고 있는 아담스 패밀리는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감각과 가치관을 지닌 가족입니다. 죽음, 고통, 어둠을 사랑하며 이를 일상처럼 누리며 사는 이 기괴한 가족은 그러나 서로를 깊이 아끼는 따뜻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패밀리의 가장 고메즈 아담스는 수년 전 형 페스터와의 다툼 이후 소식을 끊고 살아왔습니다. 그는 여전히 형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품고 있으며, 이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틈에 변호사 툴리 알퍼드는 고메즈의 재산을 노립니다. 그는 채무에 시달리던 중, 페스터를 빼닮은 남자 ‘고든’을 이용해 아담스 가족을 속이려는 계획을 꾸밉니다. 툴리는 자신의 고객인 마피아 여성 애비게일과 그녀의 양아들 고든을 이용해, 고든을 페스터인 척 위장시킵니다. 고든은 외모는 물론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으로 자연스럽게 가족 안에 녹아듭니다. 아담스 가족은 페스터가 돌아왔다고 기뻐하고, 특히 고메즈는 형을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감격해 그를 전처럼 따뜻하게 대합니다.
고든은 처음엔 애비게일과 함께 아담스의 금고를 털기 위해 접근하지만, 가족의 기묘하면서도 진심 어린 애정에 점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죠. 특히 아이들인 웬즈데이와 퍼그슬리와의 엽기적 놀이 속에서 진정한 형제애와 가족의 유대를 느낍니다. 그러나 결국 거짓이 탄로나면서 법정 싸움까지 번지고, 아담스 가족은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에 적응하려 애씁니다. 고든 역시 점차 진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오히려 진짜 페스터일지도 모른다는 암시가 점점 짙어집니다. 결국 번개가 고든을 강타하면서 기억이 되살아나고, 놀랍게도 그는 진짜 페스터였음이 밝혀지는데. . . 애비게일은 그의 기억을 조작해 자신을 따르게 했던 것입니다. 기억을 되찾은 페스터는 아담스 가문을 위협했던 인물들을 물리치고 가족 품으로 돌아옵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 속 배경은 1990년대 초반의 현대 미국. 자동차, 법정, 학교, 도시 환경, 주택 구조 등은 당시 실제 미국 사회의 모습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아담스 가족의 저택은 이와 완전히 동떨어진 고풍스러운 고딕 스타일의 저택으로, 시대 흐름과는 무관한 외부 세계처럼 묘사합니다. 촛불, 고서적, 중세풍 장식, 지하 금고, 괴상한 발명품들이 즐비하며, 마치 19세기나 빅토리아 시대의 감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담스 가문은 기이한 가치관과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를 이상하게 보면서도 법과 돈, 권력 등 현실적 기준으로 대응합니다. 이는 90년대 미국의 물질주의적 사회와 기괴하지만 진실된 가족이라는 대비를 통해 풍자를 시도한 부분입니다.
- 찰스 아담스의 원작(1930~40년대): 아담스 패밀리는 원래 뉴요커(New Yorker) 잡지에 실린 단편 만화로 시작. 당시 미국 사회의 전통적인 가족상(정상성, 도덕, 종교)에 대한 풍자.
- 1960년대 TV 시리즈화: 이후 60년대 흑백 시트콤으로 만들어지며 더 대중화. 이 시기 가족은 엽기적이지만 따뜻하고 우아한 기운을 풍기는 존재로 설정되었으며, 당시 ‘핵가족’ 이데올로기와 대비되어 인기.
- 1990년대 리부트 영화: 91년 영화는 이러한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동시대의 관객들에게도 가족의 의미, 다양성, 기이함에 대한 수용을 주제로 강하게 전달, 기괴함 속의 따뜻함이라는 테마를 시각적·스토리텔링.
아담스 가족의 삶과 공간은 고딕적 세계관으로 시대와 동떨어진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이는 일반 사회와 ‘이상한 가족’ 사이의 충돌과 조화를 통해, 당시 미국 사회의 가치관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던지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3. 총평
'아담스 패밀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괴상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코미디 영화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기존의 '정상적인 가족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비틀면서,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죽음과 어둠을 즐기는 이 가족은 사회적으로는 ‘이상한 사람들’이지만, 서로를 아끼고 신뢰하는 데는 누구보다 따뜻합니다. 이는 ‘정상성’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합니다. 고딕풍 미술과 어두운 색채가 주는 묘한 매력, 그리고 기괴하면서도 세련된 유머는 아담스 가문 특유의 세계관을 강하게 각인시키고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장면들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라울 줄리아(고메즈), 안젤리카 휴스턴(모티시아), 크리스토퍼 로이드(페스터), 어린 크리스티나 리치(웬즈데이) 등 모든 배우가 각자의 개성을 200% 살려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웬즈데이의 냉소적인 유머는 이후 시리즈의 핵심 매력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가족 코미디가 아니라,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난 존재들이 오히려 진정한 공동체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가족영화’가 주는 감동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더 깊고 풍자적인 메시지를 담아냅니다. 그 덕분에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컬트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후 애니메이션·드라마·리부트 등 다양한 형태로도 이어졌습니다.
'아담스 패밀리'는 기괴하고 독특한 세계 속에 가족, 정체성, 수용이라는 주제를 녹여낸 기발한 고딕 코미디의 명작입니다. ‘정상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유쾌하게 뒤집으며,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는 존재들에게 강한 위로와 해방감을 줍니다. 코미디, 판타지, 풍자적 요소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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