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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암살(Assassination, 2015), 액션, 드라마

by 모락모~락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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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살' 줄거리

1930년대는 일본 제국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기. 독립운동은 중국 상하이와 만주 등지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조선 내에서는 일본 경찰과 밀정, 친일파의 감시 아래 항일 무장투쟁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친일파 강인국(이경영)과 일본군 장교 가와구치 마모루를 제거하기 위해 비밀 작전을 꾸밉니다. 작전의 지휘자는 임시정부 경무국장 김구(조승우)의 부하인 염석진(이정재). 그는 만주에 투입돼 활동 중이던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을 중심으로 독립군 팀을 소집합니다.

 

안옥윤은  뛰어난 저격수. 고아로 자라났지만 과거에 잃어버린 쌍둥이 언니가 있었던 인물입니다. 그외 기관단총 전문가인 속사포(조진웅)와 폭탄 전문가인 황덕삼(최덕문)이 독립군 팀입니다. 이들은 경성으로 잠입해 암살 작전을 수행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염석진은 임시정부의 충신인 척하면서 사실은 일본의 밀정입니다. 그는 암살 작전의 모든 정보를 일본 경찰과 강인국에게 유출하고, 독립군이 도착하기 전부터 이들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옥윤과 독립군은 경성에 잠입해 옥윤은 목표물을 찾고, 강인국과 가와구치가 참석하는 결혼식장에서 암살을 감행하려 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과 내부 배신으로 작전은 실패하고, 팀원들은 사망하거나 체포됩니다. 옥윤은 간신히 탈출하지만 큰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한편, 강인국은 암살당할 것을 우려해 용병 킬러 ‘하와이 피스톨’(하정우)과 그의 조수 ‘영감’을 고용합니다. 그는 임시정부가 파견한 독립군 암살을 의뢰합니다. 그러나 하와이 피스톨은 옥윤과 조우하면서 점차 중립에서 독립운동 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옥윤은 임무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암살 대상인 강인국이 자신의 친부이며, 그는 자신과 쌍둥이 언니를 버리고 일본에 붙어 친일파가 된 과거가 있었습니다. 또한, 쌍둥이 언니는 이미 친일파 가문에 입양되어 살아왔다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옥윤은 독립군의 남은 인물들과 함께 다시 계획을 세웁니다. 하와이 피스톨도 함께하며 암살 작전을 지원하게 됩니다. 결혼식장을 다시 찾은 옥윤은 강인국과 가와구치에게 결정적인 총격을 가하고, 마침내 암살을 성공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피가 흐르며, 하와이 피스톨 또한 총격전을 벌이다가 치명상을 입습니다. 염석진은 독립군을 배신한 죗값을 받게 됩니다. 광복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고발당하고 재판에 넘겨집니다. 옥윤은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남아, 진짜 조국을 위한 싸움이 무엇인지 되새깁니다.

 

2. 시대적 배경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조선은 일본 제국의 식민지가 되었고, 식민 통치는 점점 더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체제로 강화됐습니다. 조선총독부가 한반도 전역을 통제하며, 언론, 집회, 교육, 문화, 경제 전반에 대한 탄압이 극심했습니다. 조선인들은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벌였으며, 그 중심에는 임시정부와 무장투쟁이 있었습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 각지로 옮겨 다니며 독립운동을 계속합니다. 1930년대는 특히 만주와 상하이, 경성을 중심으로 한 무장 투쟁이 활발했습니다. 의열단, 한인애국단, 조선의용대 등이 활동했고, 일본 고관 암살과 파괴공작을 수행했습니다. 영화 속 암살 작전은 실제 역사에서 김구 선생이 조직한 한인애국단의 의열투쟁(이봉창, 윤봉길 의거 등)과 유사한 맥락을 가집니다.

 

일본은 독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조선인 밀정(간첩)을 적극적으로 양성했고, 친일파를 통해 내부 분열을 유도했습니다. 영화 속 염석진과 강인국은 이러한 친일파/밀정의 상징적 인물로, 조선인을 배신하고 일본에 협력하는 이들의 존재가 독립운동에 큰 위협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3. 총평

'암살'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전형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정교하게 짜인 첩보극적 스토리, 강렬한 액션, 감정선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며 흥미를 놓치지 않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면서도 지나친 교훈주의에 빠지지 않고, 대중성을 잃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됩니다.

 

전지현은 강인하고도 복합적인 여성 독립군 ‘안옥윤’ 역을 통해 전작과는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정재는 이중 스파이인 염석진의 냉정하고 야비한 얼굴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주도합니다.

하정우의 하와이 피스톨은 유머와 비장함을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로, 영화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에 이어 장르적 감각과 흥행력을 모두 입증했습니다.

 

이야기 구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복잡하게 얽히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이 매끄럽고 몰입도를 잃지 않습니다.

초반 도입 → 암살 준비 → 반전 → 최후의 작전이라는 뚜렷한 4단 구조로 탄탄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암살'은 일제강점기라는 한국의 아픈 역사를 대중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친일파 척결, 독립운동가의 고뇌, 밀정의 배신 등 당시의 복잡한 역사 현실을 극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다뤘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해(2015년)에 개봉하여 역사적 메시지에 공감한 관객층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대중성과 역사성을 모두 갖춘, 한국 영화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시대극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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