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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열심히 살던 여자가 연쇄 살인마가 된 이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by 모락모~락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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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면 성공한다는 믿음, 누구나 가지고 있죠. 하지만 여기 한 여자의 삶을 보면 과연 그 말이 맞는 건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 바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순남의 이야기입니다. 순남은 학창 시절부터 착실히 노력해 공장 경리 자리를 얻었고, 같은 공장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남편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손가락을 잃고 PTSD를 겪게 되죠. 순남은 남편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고, 마침내 대출까지 받아 작은 집을 장만합니다.

 

그러나 삶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식물인간이 되었고, 순남의 마지막 희망은 살고 있는 동네의 재개발 소식이었습니다. 재개발이 되면 병원비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일부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 시위로 인해 재개발은 물 건너갈 위기에 처합니다.

 

결국 순남은 평범했던 삶을 지키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잔혹한 인물로 변하게 됩니다. 재개발을 반대하던 사람들을 향해 무서운 복수극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죠. 과연 순남은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독특한 주제 의식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주요 출연 배우>

  • 이정현 (순남 역): 주인공 순남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다가 결국 극한의 상황에 몰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복잡한 인물의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역할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 이해영 (규정 역): 순남의 남편 규정 역을 맡았습니다.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는 기구한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 서영화 (경숙 역):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 대표인 정신과 의사 경숙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영화 배경>

  • 블랙 코미디와 잔혹 동화: 이 영화는 삶의 부조리를 꼬집는 블랙 코미디이자, 성실하게 살고자 하는 평범한 소시민이 불행한 현실 속에서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잔혹 동화입니다.
  • 사회 비판적 메시지: '성실하게 살면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통하지 않는 현실을 통해, 계층 간의 갈등과 사회적 부조리를 신랄하게 풍자합니다. 특히 재개발을 둘러싼 주민들의 이기적인 모습은 현실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 수상 경력: 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정현 배우는 청룡영화상 외에도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저예산 독립 영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주인공 순남 역을 맡은 배우 이정현의 소름 돋는 연기는 영화의 백미입니다.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삶의 부조리를 유쾌하면서도 섬뜩하게 꼬집으며 관객에게 깊은 메시지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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