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인 동화. 하지만 만약 그 동화가 잔혹하고, 선정적이며,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로 재탄생된다면 어떨까요? 여기, 당신의 순수한 동심을 산산조각 낼 준비가 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입니다.
주인공 윤단비는 동화 작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동화 작가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안정적인 생활 속에서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었던 그녀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만, 첫 발령지는 다름 아닌 방송통신위원회 청소년보호팀, 즉 불법 음란물 단속반입니다. 순수한 동화만을 꿈꾸던 단비에게 각종 음란물이 쏟아지는 업무는 충격 그 자체입니다. 사직서를 늘 가슴에 품고 다니는 선배 정석의 조언을 들으며 힘겹게 업무에 적응해가던 어느 날, 단비는 성인 웹소설 출판사 대표 황창섭의 고가 클래식카와 접촉 사고를 내고 맙니다. 수리비 1억 원을 갚기 위해 단비는 황 대표와 노예 계약을 맺고, 20편의 성인 웹소설을 쓰게 됩니다. 생전 접해본 적 없는 19금 장르 집필에 난항을 겪지만, 직장 선배 정석의 격려와 친구들의 생생한 경험담 덕분에 그녀는 자신도 몰랐던 '성스러운' 글재주를 발견하게 됩니다. 성인 웹소설 작가로서 성공이 가까워질수록, 단비는 아버지의 꿈이었던 동화 작가의 길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19금 웹소설 작가의 길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익숙해서 더 충격적인, 비틀린 동화 이야기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신데렐라'와 같은 고전 동화들을 비틀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단순히 내용을 바꾸는 것을 넘어, 동화 속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욕망과 잔혹한 본성을 파헤치죠. 헨젤과 그레텔이 사실은 식인마였다면? 빨간 모자가 늑대를 유혹하는 팜므파탈이었다면? 이처럼 기발하고 충격적인 상상력은 영화를 보는 내내 당신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시각적 충격과 깊은 메시지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매우 강렬합니다. 화려하면서도 기괴한 미장센, 그리고 잔혹한 장면들은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을 넘어, 동화 속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히 자극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함이나 인간의 이중성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동화의 틀을 빌려 풍자합니다. 때문에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는 세상의 이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른이 되어 잊고 지냈던 동화의 세계로 다시 한번 빠져보고 싶나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름다운 결말만을 기대하지 마세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당신의 가장 순수했던 기억을 가장 파격적인 방식으로 끄집어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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