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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2011), 드라마

by 모락모~락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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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킹스 스피치' 줄거리

1925년, 영국 왕 조지 5세의 둘째 아들인 요크 공 알버트(후일 조지 6세)는 임무로 윔블던 스타디움에서 연설을 해야 하지만, 심한 말더듬증으로 인해 대중 앞에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이는 그에게 깊은 자괴감을 안기고, 국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후 여러 전문가들의 치료를 받아보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 .

 

알버트의 아내 엘리자베스(후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는 남편을 위해 호주 출신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찾아갑니다. 라이오넬은 의학적 훈련을 받지 않았지만 실력은 뛰어납니다. 그는 치료를 시작하며 동등한 관계를 요구하고 알버트를 별명인 '버티'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합니다. 로그는 알버트의 언어적 문제 뒤에 있는 정신적 트라우마에 주목하며, 어릴 적 엄격한 교육과 감정 억제, 형인 에드워드와의 관계, 왼손잡이 억제, 유모의 학대 등 그가 겪어온 상처를 하나씩 파헤치고 치료는 육체적 훈련과 발성 연습, 음악을 활용한 방법 등 다양하게 진행했습니다.

 

1936년, 알버트의 형 에드워드 8세가 즉위하지만, 이혼 경력의 미국 여성 월리스 심프슨과의 결혼을 고집하면서 결국 왕위에서 퇴위하고 이에 따라 알버트가 왕위에 오르며 그는 조지 6세로 즉위합니다. 말더듬증이 있는 그는 왕의 역할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크게 느낍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조지 6세는 국민들에게 전쟁 참여를 알리는 라디오 연설을 해야하는 이 중요한 순간에 그는 라이오넬 로그의 도움을 받으며 철저히 연습합니다. 결정적인 연설 날, 로그는 스튜디오에 함께하며 알버트에게 집중력을 높이고 안정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조지 6세는 마침내 유창하고 감동적인 연설을 해내며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게 됩니다.

 

영화는 조지 6세와 라이오넬 로그의 깊은 우정과 신뢰를 조명하며 마무리됩니다. 엔딩 자막에서는 그들이 이후에도 평생 친구로 지냈고, 로그는 왕실에서 공식 언어치료사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소개됩니다.

 

2. 시대적 배경

조지 6세의 아버지인 조지 5세는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영국을 통치했으며, 왕실의 위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왕세자 에드워드(후일 에드워드 8세)와 차남 알버트(조지 6세)의 성격 차이를 우려합니다. 조지 5세 사망 후, 장남 에드워드 8세가 즉위하지만, 이혼녀인 월리스 심프슨과의 결혼 문제로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며 결국 그는 퇴위하고, 동생 알버트가 왕위에 올라 조지 6세가 됩니다. 이는 영국 역사상 전례 없는 왕위 포기 사건으로, 왕실과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인 라디오 방송은 1920~30년대에 왕과 국민을 잇는 핵심 수단이 됩니다. 왕도 단순히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직접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시대가 되니 따라서 말더듬은 단순한 언어 장애가 아니라, 국왕의 리더십 위기로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였습니다. 조지 6세는 비상 시국 속에서 국민의 사기를 높이는 중요한 상징적 존재가 되어야 했습니다.

 

영화는 왕실이라는 최고 권력층과, 호주 출신의 평민 출신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의 관계를 통해, 계급 사회의 경직성과 변화를 조명했습니다. 1930년대 영국은 여전히 계급 구분이 뚜렷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이런 틀을 넘는 희망을 상징합니다.

 

3. 총평

영화는 한 국가의 왕이 되어야 하는 한 남자의 인간적인 두려움과 콤플렉스를 직면하는 여정을 따라갑니다. 조지 6세는 말더듬이라는 장애를 겪지만, 이는 단지 신체적 결함이 아닌 자신감 부족과 정서적 억압의 상징으로 그려집니다.

 

“리더란 완벽해서가 아니라, 약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이겨낼 줄 아는 사람이다.”

 

콜린 퍼스(조지 6세 역)는 내면의 불안, 분노, 자책, 고뇌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제프리 러시(라이오넬 로그 역)는 유머와 인간미를 갖춘 치료사로, 따뜻한 인간관계를 이끌어내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헬레나 본햄 카터(엘리자베스 왕비 역)는 조용하지만 강한 지지를 보내는 인물로 영화의 정서적 안정감을 책임집니다.

 

감독 톰 후퍼는 과도하게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절제된 연출로 인물에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세트, 의상, 조명은 1930년대 영국의 우울하면서도 장중한 분위기를 세밀하게 재현했습니다. 음악 역시 고전 음악과 함께 긴장과 감동을 오가는 장면들을 섬세하게 뒷받침하며 영화는 단지 '왕이 된 남자'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한 인간이 시대적 요구와 개인적 약점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대중적 역사 교육의 측면에서도 훌륭하며, 왕실의 위엄과 인간적 고통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지만 이야기 전개가 비교적 전형적인 극복 서사라 다소 예측 가능한 면이 있고 실제 역사적, 정치적 긴장감은 다소 완화되어 전반적으로 “따뜻한 인간 드라마”에 초점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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