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무료한 삶을 살던 세 친구가 한탕을 계획한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영화 '고잉 인 스타일'은 바로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세 노인들의 기발한 은행털이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조, 윌리, 앨버트. 회사의 부도로 연금이 사라지고, 곧 집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자 이들은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바로 은행을 털어 자신들의 돈을 되찾는 것! 할리우드 전설적인 배우인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 앨런 아킨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지팡이를 짚고,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 서툴지만 진지하게 은행털이를 준비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왠지 모르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혹시 "노인들이 은행을 턴다니, 뻔한 코미디 아니야?"라고 생각하셨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웃음 코드에 머무르지 않고, 노년의 소외감,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 그리고 친구와의 우정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능숙하게 녹여냅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 속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고, 서로를 의지하는 세 친구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위기의 세 친구
주인공인 조(마이클 케인), 윌리(모건 프리먼), 앨버트(앨런 아킨) 는 수십 년 동안 같은 직장에서 일하며 우정을 쌓아온 절친입니다. 평화롭던 이들의 노년은 다니던 회사가 연금을 지급하지 않고 문을 닫으면서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조는 집 대출금마저 연체되어 곧 집을 압류당할 위기에 처하고, 윌리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각자의 삶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상천외한 결심
이들에게 이런 고통을 준 장본인은 바로 그들의 연금을 관리하던 은행이었습니다. 조는 은행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강도 사건을 목격하고, 강도들이 은행 직원들을 능숙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연금을 되찾기 위해 은행을 털어야겠다는 기상천외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대하던 윌리와 앨버트도 결국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 조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초보 은행털이범들의 훈련
세 친구는 '노인 은행털이범'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합니다. 마트에서 몰래 물건을 훔쳐보는 소심한 연습부터 시작해, 그들의 범죄를 돕는 전직 범죄 전문가 '지하드'에게서 기술을 배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서툰 행동들은 계속해서 웃음을 자아내죠. 이들은 은행털이 작전에 사용할 가면과 총을 구하고, 범죄 현장을 미리 답사하는 등 진지하게 계획을 세워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윌리는 어린 손녀에게 줄 자전거를 사주기 위해, 앨버트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돈을 벌려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습니다.
마침내 디데이, 세 친구는 은행을 털기 위해 현장으로 향합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기지를 발휘해 무사히 은행을 털고 돈을 가지고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경찰과 FBI가 수사에 나서지만, 이들은 지팡이를 짚는 노인들이 범인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영화는 범죄를 저지른 세 친구가 법의 심판을 받는 대신, 빼앗긴 돈을 되찾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모습을 그리며 유쾌한 결말을 선사합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이 영화의 백미이니 놓치지 마세요.
'고잉 인 스타일'은 잔인한 장면이나 선정적인 내용이 전혀 없어서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좋습니다. 따뜻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세 배우의 명품 연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이 영화로 올 주말을 풍성하게 만들어보세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죠. 이 영화를 보면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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