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부' 줄거리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뉴욕. 이탈리아계 미국인 범죄 조직을 이끄는 비토 콜레오네(마론 브란도)는 "대부(Godfather)"로 불리며, 자신이 신뢰하는 이들에겐 은혜와 보호를 베풀되, 배신에는 가혹하게 응징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가족은 모두 조직에 관여하고 있으며, 특히 막내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후 조직과 거리를 두고 살고 있습니다.
영화는 비토의 딸 콘니의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탈리아계 전통에 따라, 대부는 결혼식 날 요청을 거절하지 않으며, 여러 인물들이 도움을 청하러 찾아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콜레오네 가문과 그들의 영향력을 소개합니다. 마약상 솔로조는 콜레오네 패밀리에게 자신의 마약 사업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비토는 "마약은 위험하고 정치적 영향력도 약화시킬 것"이라며 이를 거절합니다. 이 결정은 곧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솔로조는 비토를 제거하기 위해 매수한 경찰서장 맥클러스키와 함께 암살 시도를 감행하고, 비토는 중상을 입습니다. 이에 둘째 아들 소니는 즉각 복수를 준비하면서 조직 간 전쟁이 벌어지고, 가족 내부에도 긴장이 고조됩니다. 마이클은 처음에는 범죄 세계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아버지를 공격한 자들을 처벌하겠다는 결심으로 솔로조와 경찰서장을 레스토랑에서 직접 살해하고, 시칠리아로 도피합니다. 이 사건은 마이클의 삶을 완전히 바꾸며, 순수했던 인물이 점차 대부로 변해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칠리아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마이클은 아름다운 여성 아폴로니아와 결혼하지만, 결국 아버지를 노리는 적들의 손에 의해 그녀는 폭탄으로 살해됩니다. 미국에서는 형 소니가 여동생 콘니를 학대한 남편 카를로를 응징하려다가 함정에 빠져 잔혹하게 살해당합니다. 비토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다른 패밀리들과 협상을 하고, 마이클을 후계자로 삼기로 결정합니다. 비토는 은퇴한 후 조용한 삶을 살다가 손자와 놀다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장례식 후, 마이클은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고 “진정한 대부”로 거듭납니다. 마이클은 콜레오네 가문을 위협하던 적들을 조직적으로 제거합니다. 조직의 배신자 테시오, 매형 카를로, 그리고 다른 패밀리의 두목들이 마이클의 명령 하에 제거되며, 영화는 마이클이 진정한 Godfather로 군림하게 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2. 시대적 배경
전후 미국 (1940년대 후반 – 1950년대 초반)은 전쟁에서 돌아온 수많은 병사들(예: 마이클 콜레오네)이 사회에 복귀하고 있었습니다. 경제는 급격히 성장하며 중산층이 확대되는 시기였고,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조직 범죄가 확산되며 정치, 법조계, 경찰과의 유착도 심화되고 있었습니다. 콜레오네 가문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의 이민자 가족으로, 당시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차별과 배제를 겪고 범죄 조직은 이민자들이 권력과 생존을 확보하는 비공식적인 수단이었습니다. ‘가족’과 ‘명예’, ‘보호’, ‘충성’이라는 전통적 가치가 이들 공동체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20~30년대 금주법 시대의 알 카포네 이후로 마피아 조직은 미국 전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특히 영화가 배경으로 하는 시기에는 마약, 도박, 매춘, 노동조합 장악 등 다양한 산업에 침투했습니다. '대부'는 이러한 마피아의 ‘기업화’와 ‘정치적 연결’까지 그려냅니다. '대부'는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전후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 집단이 권력을 쟁취해가는 현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족과 폭력, 도덕과 권력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마이클의 변화인 이상주의적 개인에서 냉혹한 권력자로의 전환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어줍니다.
3. 총평
'대부'는 단순한 갱스터 영화의 범주를 넘어서, 미국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범죄 묘사를 넘어, 권력, 가족, 도덕, 배신, 전통과 현대의 충돌 같은 심오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마론 브란도는 비토 콜레오네 역으로 영화사에 남을 전설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거부)했습니다. 알 파치노는 마이클 콜레오네라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 외에도 제임스 칸(소니), 로버트 듀발(톰 헤이건) 등 모든 배우의 연기력이 탁월했습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세밀하고 품격 있는 연출로 이 영화의 문학성과 영화성을 동시에 끌어올렸습니다. 니노 로타의 음악은 고전적인 선율로 영화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뒷받침하며, 영화 음악사에서도 최고로 평가받습니다.카메라 워크, 조명, 세트 디자인 등 모든 기술적 요소가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미학적 구성을 이룹니다. 마이클의 변화(비극적 영웅의 탄생)는 영화 내내 섬세하게 축적되며, 점층적 서사 전개가 매우 뛰어납니다. 폭력은 단지 자극이 아니라 도덕적 모순과 갈등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악인이 되는 마이클의 서사는 인간의 본성과 선택의 복잡함을 정면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가족이라는 성스러운 가치가 폭력과 범죄로 지켜지는 아이러니는 영화의 핵심 주제 중 하나입니다. '대부'는 단순한 범죄 서사를 뛰어넘는 인간 드라마이며, 영화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모든 요소가 완성도 높게 조화를 이룹니다. 그만큼 시대를 초월하여 계속 회자되고, 수많은 감독과 작가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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