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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도시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침입자들 <브레이킹 앤 엔터링>

by 모락모~락 202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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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나요? 그것도 아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요.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영화 '브레이킹 앤 엔터링'은 단순한 도둑 이야기로 시작해 복잡한 인간관계와 현대 사회의 단절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킹스크로스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고 성공을 꿈꾸던 건축가 윌(주드 로). 그의 꿈은 두 차례의 도둑질로 산산이 조각납니다. 무능한 경찰에 실망한 윌은 직접 도둑들을 잡기로 결심하고 밤거리를 순찰하기 시작하죠. 이 과정에서 그는 신비로운 보스니아 난민 아미라(줄리엣 비노쉬)를 만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진실이 드러납니다. 아미라가 바로 윌의 사무실을 털었던 10대 소년 미로의 어머니라는 사실. 윌은 자신의 새로운 관계를 지키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은밀한 관계는 결국 파국을 맞고, 윌의 아내 리브(로빈 라이트)는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여기서 흥미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리브는 윌에게 등을 돌리는 대신, 그를 이해하고 함께 미로의 죄를 덮어주려 합니다. '브레이킹 앤 엔터링'은 도둑과 피해자, 불륜이라는 불편한 관계를 통해 경제적, 계층적 경계를 뛰어넘는 연결고리를 탐구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죠. 당신은 타인의 삶에 불편하게 침범할 용기가 있는가? 그리고 그 침범을 통해 진정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가?

 

 

이 영화는 영국의 수도 런던을 배경으로 합니다. 특히 도시의 황폐하고 거친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성공한 조경 건축가 윌이 도둑을 쫓는 과정에서 런던의 숨겨진 모습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감독 앤서니 밍겔라는 데뷔작 이후 오랜만에 런던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으며, 현대 사회의 단절과 계층 간의 갈등을 런던이라는 도시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주요 출연진>

  • 주드 로(Jude Law): 성공한 건축가 '윌' 역. 자신의 삶에 예상치 못한 침입자가 등장하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 쥘리에트 비노슈(Juliette Binoche): 보스니아 난민 출신의 어머니 '아미라' 역. 아들의 절도를 감추기 위해 윌과 미묘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 로빈 라이트(Robin Wright): 윌의 아내 '리브' 역.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지만, 그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 라피 가브론(Rafi Gavron): 윌의 사무실을 털었던 10대 소년 '미로' 역. 아미라의 아들로 등장합니다.
  • 마틴 프리먼(Martin Freeman): 윌의 친구 '샌디' 역.

이 영화는 단순히 도둑맞은 물건을 되찾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잃어버렸던 인간적인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감독은 현대인들의 단절된 삶과 불온한 침입이 오히려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이 우리를 더 깊이 있는 관계로 이끌어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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