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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렛미인> 피로 맺어진 순수한 사랑과 잔혹한 겨울 동화

by 모락모~락 202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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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인'은 단순한 뱀파이어 영화가 아닙니다. 스웨덴의 차가운 겨울을 배경으로, 소외된 두 아이가 서로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과정을 섬세하고 충격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죠. 만약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포근한 담요 대신 날카로운 얼음을 온몸으로 감싸 안을 준비를 하세요.

외로운 아이들의 만남

주인공 오스칼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2살 소년입니다. 그는 복수를 꿈꾸지만 현실은 늘 두려움뿐이죠. 그런 오스칼의 삶에 어느 날, 같은 아파트에 이사 온 소녀 이엘리가 나타납니다. 이엘리는 춥지도 않은지 맨발로 눈 위를 걷고, 낮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아이입니다. 두 아이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우정을 쌓아갑니다.

피로 물든 순수함

하지만 이엘리에게는 충격적인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그녀가 피를 갈망하는 뱀파이어라는 사실이죠. 영화는 이엘리의 잔혹한 본능을 숨기지 않습니다. 피를 얻기 위해 벌이는 처절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은 보는 이에게 깊은 충격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엘리는 오스칼에게 누구보다 따뜻하고 진실된 존재입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잔혹함과 순수함'의 기묘한 공존에 있습니다. 이엘리의 잔혹한 모습이 그녀의 순수한 사랑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오스칼의 순수한 우정이 이엘리의 외로움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렛 미 인'은 이 둘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를 송두리째 흔들어놓습니다.

 

 

'Let the Right One In'의 진정한 의미

영화의 제목 'Let the Right One In'은 '올바른 이를 들이세요'라는 뜻입니다. 뱀파이어 전설에 따르면, 뱀파이어는 초대 없이는 집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제목은 이엘리가 오스칼의 삶에 들어오기 위해, 그리고 오스칼이 이엘리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해 서로에게 건네야 했던 '허락'과 '수용'을 상징합니다.

 

'렛 미 인'은 폭력, 소외, 그리고 외로움이라는 차가운 현실을 배경으로, 그 어떤 경계도 허물 수 있는 두 아이의 순수하고도 위험한 사랑을 그려냅니다. 혹한의 겨울 밤, 서로의 심장을 데워줄 유일한 존재를 찾아 헤매는 두 아이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당신의 마음속에 진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뱀파이어 이야기에 질렸다면, 이 영화가 당신의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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