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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고전 로맨스, 남북전쟁

by 모락모~락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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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줄거리

조지아 주의 대농장 타라(Tara)에서 자란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는 남부 귀족 사회의 상징과도 같은 아름답고 당찬 여성입니다. 사교계의 여왕인 그녀는 항상 남자들의 관심을 받지만, 정작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의 남성 애슐리 윌크스입니다. 하지만 애슐리는 사촌인 멜라니 해밀턴과 결혼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상심한 스칼렛은 애슐리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는 멜라니를 선택하게 되었다는 말을 하고 그 모습을 우연히 지켜본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는 스칼렛의 당돌함에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곧 남북전쟁이 발발하고, 스칼렛은 애슐리와 멜라니가 사는 애틀랜타로 가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심화되며 도시도 혼란에 빠지고, 멜라니는 임신한 상태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스칼렛은 전시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멜라니를 도우며, 함께 애틀랜타를 탈출합니다. 간신히 고향 타라로 돌아온 스칼렛은 농장이 폐허가 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지만, “내일은 또 다른 날이야”라는 마음으로 가족과 농장을 지켜내기 위해 강인해지기로 결심합니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칼렛은 과감한 선택을 합니다. 타라를 유지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그녀는 타인의 비난도 개의치 않고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의 자존심까지 버립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나타난 레트 버틀러는 그녀를 돕기도 하고 그녀를 계속해서 지켜봅니다. 그는 스칼렛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었지만, 스칼렛은 여전히 애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칼렛과 레트는 결국 결혼하고 딸 보니 블루를 낳습니다. 겉보기엔 행복한 가정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오해와 자존심, 과거의 집착은 두 사람 사이를 점점 멀어지게 만듭니다. 결정적으로 딸 보니가 말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무너져 버립니다. 이 사건은 레트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그는 더 이상 스칼렛과 함께할 수 없다고 느껴 집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레트가 집을 떠나려는 순간, 스칼렛은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 애슐리가 아니라 레트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매달리며 가지 말라고 말하지만 레트는 “솔직히 말해서, 난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영화는 스칼렛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시작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은 결심으로 마무리됩니다.

"Tomorrow is another day." (내일은 또 다른 날이야.)

2. 시대적 배경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선 이 영화가 다루는 시대적 배경, 특히 미국 남북전쟁과 재건 시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영화는 1861년 남북전쟁 발발부터 1870년대 재건 시기까지 약 15년간의 미국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조지아 주 애틀랜타와 농장 타라(Tara)가 주요 무대로 등장합니다. 남북전쟁 (1861–1865)의 원인인 노예제도로 북부는 노예제 폐지를 주장했고 남부는 농업 경제(특히 목화 농장)를 유지하기 위해 노예제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경제, 문화적 갈등으로 북부는 공업 중심의 자본주의, 남부는 농업 중심의 귀족적 문화였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흐름은 아메리카 연합국(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을 선언하며 남부는 독립하려 했고, 북부는 이를 막으려 했습니다. 영화 초반, 남부 귀족층(스칼렛 가족 포함)은 전쟁을 가볍게 여깁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실상은 참혹하게 변하게 되었습니다. 남부의 패배(1865년)로 전쟁은 끝났고, 노예제는 폐지되었습니다. 재건 시대 (Reconstruction Era, 1865–1877)가 되며 전쟁이 끝난 뒤, 남부는 완전히 황폐해졌습니다. 남부 농장의 노동력이었던 노예들이 해방되면서 경제적 붕괴가 일어납니다. 백인 지주 계급의 몰락과 흑인 인권에 대한 갈등, 북부에서 온 정치인들과의 마찰이 심했습니다. 스칼렛 오하라는 이 시기에 굶주림과 세금 문제, 경제 붕괴 등을 겪으며 현실적으로 변해 갑니다.

3. 총평

스칼렛은 그 전통 속에서 자라났지만 전쟁과 몰락을 겪으며 과감히 기존 가치관을 버리고 생존 중심적으로 바뀝니다. 영화 제목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부 귀족 사회와 그 문화가 전쟁과 함께 사라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스칼렛과 레트는 이 몰락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결국 둘의 사랑도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끝을 맺게 됩니다. 로맨스뿐 아니라 역사적인 격변기에서의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스칼렛은 단순한 로맨스 주인공이 아니라 구시대와 신시대의 경계에서 살아남는 여성상으로 그려집니다. 비비안 리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레트 버틀러 역의 클라크 게이블도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부상되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당시 기준으로도 엄청난 대작이었고 아카데미상10개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영화는 남북전쟁 당시의 미국 남부 문화, 여성의 자립, 사랑과 후회 같은 깊은 주제를 담고 있어서 지금도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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