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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벤 애플렉, 제니퍼 가너가 만난 <데어데블>

by 모락모~락 20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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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다른 감각들이 초인적으로 발달한 히어로의 탄생 이야기를 아시나요? 데어데블의 본명인 맷 머독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맷의 아버지는 복서였지만, 승부 조작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맷은 아버지의 경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이 비극적인 사고는 그에게 새로운 능력을 선사했습니다. 남은 네 가지 감각이 초인적인 수준으로 발달하게 된 것이죠. 그는 훈련을 통해 이 능력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정의를 위해 싸울 준비를 합니다.

 

성인이 된 맷 머독은 낮에는 변호사로, 밤에는 악당들을 처단하는 데어데블로 활동합니다. 그는 변호사 파트너인 포기와 함께 법정에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지만, 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악당들의 존재를 깨닫고 스스로 히어로가 됩니다. 그러던 중, 과거에 함께했던 여자 엘렉트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다시금 인연을 맺게 됩니다.

 

평화로운 일상도 잠시, 킹핀이라 불리는 거대한 범죄 조직의 수장인 '미스터 피스크'의 등장으로 상황은 급변합니다. 킹핀은 데어데블을 제거하기 위해 불스아이를 고용하고, 불스아이는 엘렉트라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그 죄를 데어데블에게 뒤집어씌웁니다. 데어데블은 불스아이와 맞서 싸우며 킹핀의 배후를 추적하고, 마침내 킹핀이 자신의 아버지와 엘렉트라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킹핀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지막 결전을 준비합니다.  정의를 향한 그의 불꽃 같은 의지와 초인적인 능력은 과연 킹핀을 무너뜨리고 헬스 키친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영화는 데어데블의 탄생부터 그의 활약, 그리고 거대한 악당과의 대결까지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2003년 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에 개봉한 영화 '데어데블'은 당시 마블 영화 중에서도 기대작이었습니다. 7,8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1억 7,9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의 평가는 엇갈렸고,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죠.

 

원작 만화의 팬들에게는 영화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담으려다 보니 캐릭터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맷 머독의 깊은 고뇌나 내면 갈등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러한 비판을 반영하여, 2004년에는 극장판보다 약 30분 정도 더 긴 '감독판(Director's Cut)'이 DVD로 출시되었는데, 이 버전은 극장판보다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 벤 애플렉 (Ben Affleck) - 맷 머독/데어데블 역 영화 개봉 당시 벤 애플렉은 '데어데블'의 캐스팅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가 이전에 출연했던 영화들(특히 '길리'와 '진주만')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가 과연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심지어 데어데블 역할 후보로 콜린 파렐, 맷 데이먼 등 다른 배우들도 거론되었죠. 하지만 벤 애플렉은 실제로 데어데블 만화의 열렬한 팬이었고, 감독과 제작진에게 자신이 가장 적합한 배우임을 어필했습니다. 촬영 당시 벤 애플렉은 시각 장애 연기를 위해 시야를 거의 가리는 특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했는데, 실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연기하며 캐릭터에 몰입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 제니퍼 가너 (Jennifer Garner) - 엘렉트라 나치오스 역 엘렉트라 역을 맡은 제니퍼 가너는 당시 TV 시리즈 '앨리어스(Alias)'에서 이미 뛰어난 액션 연기를 선보여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던 배우였습니다. '데어데블'에서도 그녀의 액션 실력은 빛을 발했고, 많은 비평가들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으로 제니퍼 가너의 엘렉트라를 꼽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엘렉트라의 스토리는 영화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지만, 그녀는 이 영화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기로 인해 2005년 단독 스핀오프 영화 '엘렉트라'의 주연을 맡게 됩니다.
  • 마이클 클라크 던컨 (Michael Clarke Duncan) - 킹핀 역 데어데블의 숙적 '킹핀'은 원작 만화에서 체격이 매우 거대한 백인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마이클 클라크 던컨은 캐스팅 당시 킹핀과 체격은 비슷했지만 흑인이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던컨은 캐스팅을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등 외모뿐만 아니라 킹핀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완벽하게 연기해냈습니다. 실제로 그는 킹핀의 냉철함과 잔혹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원작 캐릭터를 훌륭하게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의 연기는 비평가와 팬 모두에게 이 영화의 '숨은 보석'으로 불릴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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