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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패션, 위험한 열정> 성공을 향한 치명적 유혹

by 모락모~락 20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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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패션, 위험한 열정(Passion)'은 유명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성공과 욕망에 휩싸인 두 여성의 치밀한 심리 게임을 그린 스릴러 영화입니다. 주연을 맡은 레이첼 맥아담스와 누미 라파스의 강렬한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영화는 유능한 광고회사 보스 크리스틴(레이첼 맥아담스 분)과 그녀의 모든 것을 동경하는 부하 직원 이사벨(누미 라파스 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크리스틴은 매혹적이고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타인의 아이디어를 가로채고 상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사벨은 그런 크리스틴에게 매료되면서도 그녀의 배신에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크리스틴의 배신으로 분노에 휩싸인 이사벨은 복수를 다짐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크리스틴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이사벨이 지목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 . 영화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듯한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누가 범인인지에 대한 혼란을 던져주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패션, 위험한 열정'은 단순히 살인 사건을 쫓는 스릴러를 넘어, 현대 사회의 권력 다툼과 인간의 병적인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광고 회사를 배경으로 두 여성의 치밀한 심리전을 그려내며, 관객을 혼란스러운 미로 속으로 이끕니다. 감독 특유의 현란한 미장센과 시그니처인 '스플릿 스크린'은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듯한 몽환적인 연출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만들어, 관객들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듭니다. '패션'이라는 제목처럼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 내면은 서늘하고 위험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죠. 다만, 결말부의 급작스러운 전개와 일부 비현실적인 요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영상미와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스릴러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입니다.

 

'패션, 위험한 열정'의 매력은 단연 레이첼 맥아담스와 누미 라파스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에서 나옵니다.

레이첼 맥아담스(크리스틴 역)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속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섬뜩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뒤에서는 부하 직원의 아이디어를 가로채고 상대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그녀의 서늘한 미소와 차가운 눈빛은 관객들을 압도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누미 라파스 (이사벨 역)의 이사벨은 처음에는 순수하고 나약해 보이지만, 크리스틴에게 배신당한 후 점차 복수심에 사로잡히는 복잡한 인물입니다. 누미 라파스는 이런 이사벨의 내면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사랑과 증오, 복수와 불안함 등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선을 눈빛과 표정만으로 표현해냈죠. 특히, 혼란에 빠진 내면을 연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레이첼 맥아담스와 누미 라파스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완벽한 합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야말로 '패션, 위험한 열정'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이 영화가 가진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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