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 콜렉터' 줄거리
린컨 라임(덴젤 워싱턴)은 뉴욕 경찰청의 전설적인 법의학자였지만,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침대에 누워만 지내는 상태입니다. 자살까지 고민하고 있던 그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고 요양사인 테오와 함께 살아갑니다. 뉴욕에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피해자들은 고문을 당하거나 기괴한 방식으로 살해되며, 현장에는 항상 단서가 남겨져 있습니다. 경찰은 라임에게 자문을 구하고, 현장에 처음 도착했던 순찰 경찰 아멜리아 도나기(안젤리나 졸리)를 라임의 눈과 손이 되어줄 현장 수사요원으로 임명합니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아멜리아는 라임의 지시에 따라 범죄 현장을 철저히 수색하고 단서를 수집해 옵니다. 라임은 침대에 누운 채 모든 단서를 분석하며 범인의 다음 범행을 예측하고 경찰에 지시를 내립니다.
범인은 피해자들을 철도에 관련된 방식으로 살해하고, 고전 추리 소설과 관련된 단서들을 남기는데 이를 통해 라임은 범인이 철도와 고서에 집착을 가진 인물이며, 경찰 내부 인물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아멜리아와 라임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되고, 결국 범인은 라임의 집에까지 침입합니다. 충격적인 반전으로 밝혀진 범인의 정체는 라임이 과거에 감옥에 보낸 전직 경찰이었습니다. 그는 라임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모든 계획을 세웠고 아멜리아는 마지막 순간에 범인을 저지하며 라임을 구해냅니다. 이 사건을 통해 라임은 다시 삶의 의지를 되찾고, 아멜리아와 깊은 신뢰를 쌓게 됩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는 1990년대 후반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개봉 당시와 동일한 시간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보급은 제한적이고, 무전기, 유선 전화, 타자기, 초기 컴퓨터 시스템 등이 경찰 수사에 활용됩니다. 영화의 배경인 뉴욕은 당시 범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어두운 골목과 폐쇄된 철도, 고립된 공간들이 존재하며, 영화는 이 도시의 어두운 면을 강조합니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된 복잡한 도시 구조가 사건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버려진 기차역, 지하철 터널, 고층 건물 등이 등장합니다. 법의학 수사와 범죄 현장 분석이 본격적으로 디지털화되기 전의 과도기적 시기입니다. 라임은 최첨단 분석 능력을 갖춘 인물이지만, 그 도구들조차 오늘날 기준으로는 구식이지만 당시로는 매우 혁신적이었습니다.
기술 한계 속에서의 추리와 두뇌 싸움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요즘처럼 CCTV나 휴대전화 추적에 의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인간의 직감과 관찰력, 법의학적 분석이 중요하게 묘사됩니다. 장애를 가진 라임이 기술에 의존해 수사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당시 기술의 한계와 인간의 의지 사이의 긴장감을 잘 보여줍니다.
3. 총평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긴박감이 유지되며, 서서히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가 관객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덴젤 워싱턴은 침대에 누운 상태로도 지적인 카리스마를 완벽히 발휘하고 안젤리나 졸리는 감정의 변화와 두려움, 성장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어두운 톤의 도시, 폐쇄된 공간, 범죄 현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의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법의학 스릴러 요소가 흥미를 유발하며, CSI나 Criminal Minds 등 이후 장르물의 원형으로 작용됩니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라임의 캐릭터는 인간 의지와 지성의 힘을 상징했으며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부분은 다소 급하고 동기 설명이 약한 편이라 허탈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지금 기준에서 보면, 큰 반전이나 독창적인 구성은 아니어서 기대보다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1990년대 범죄 스릴러의 정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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