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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리엘(Ariel, 1988), 드라마

by 모락모~락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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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리엘' 줄거리

칼렙스키 감독의 영화 <아리엘>은 이민, 실업,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한 남자의 여정을 그립니다. 광산 노동자인 타이조는 일자리를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광산이 폐쇄되면서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라진 상황에 처하고, 아버지의 오래된 캐딜락을 타고 헬싱키로 향합니다. 헬싱키에 도착한 타이조는 낮에는 일자리를 찾고 밤에는 차에서 잠을 자며 노숙 생활을 합니다. 그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돈도 바닥나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거리에서 강도를 만나 가지고 있던 얼마 안 되는 돈마저 잃게 됩니다. 모든 것이 암울해 보이는 순간, 그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이멜다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멜다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타이조는 그녀와 그녀의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러나 타이조의 과거는 그를 계속해서 따라다닙니다. 그는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고, 이로 인해 이멜다와의 관계도 위기를 맞습니다. 교도소에서 타이조는 러시아 동료 수감자를 만나 함께 탈옥을 계획합니다. 탈옥에 성공한 타이조와 그의 동료는 새로운 삶을 찾아 남쪽으로 향하는 배를 타기로 결정합니다. 그들은 이멜다와 그녀의 아들과 함께 배에 오르고, 희망을 품고 먼 바다로 나아갑니다. 영화는 이들이 과연 새로운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남기며 끝납니다. 타이조의 여정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 '아리엘'은 1980년대 후반 핀란드를 시대적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핀란드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었으며, 특히 전통 산업인 광업 분야에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주인공 타이조가 광산 폐쇄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헬싱키로 향하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실업 문제와 사회적 불안감을 반영하며, 당시 핀란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 즉 일자리 부족, 노숙, 범죄 노출 등은 당시 많은 핀란드인들이 마주했던 현실을 상징합니다. 또한, 영화 전반에 흐르는 다소 음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는 1980년대 후반 핀란드가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과 그로 인한 사회적 피로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3. 총평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아리엘'은 1980년대 후반 핀란드의 사회경제적 현실을 배경으로 한 깊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실업, 빈곤, 그리고 이민이라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감독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따뜻한 유머와 미니멀리즘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주인공 타이조가 겪는 절망적인 상황들은 당시 핀란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광산 폐쇄로 인한 실업, 강도 피해, 그리고 수감 생활에 이르기까지, 그의 여정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 속에서도 타이조가 사랑을 찾고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이멜다와의 관계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적인 온기와 연대를 상징하며, 영화에 희망의 메시지를 더합니다. '아리엘'은 거창한 서사나 극적인 반전 없이도 일상의 비극과 그 속에서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하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게 합니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팬이라면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무표정한 연기와 절제된 대사, 그리고 독특한 미장센을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사회 비판 영화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보편적인 드라마입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며, 삶의 무게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나서는 용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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