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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 2018), 코미디

by 모락모~락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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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 필 프리티' 줄거리

르네 베넷은 뉴욕에 사는 평범한 여성으로, 화장품 회사 릴리 르끌레르의 IT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늘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고, 마른 모델들로 가득한 본사의 분위기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갈망은 있지만,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자존감은 바닥을 칩니다.

 

어느 날, 르네는 스핀 클래스를 듣다가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합니다. 머리를 심하게 부딪친 뒤 의식을 잃지만, 깨어나자마자 거울을 본 르네는 자신의 외모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믿게 됩니다. 실제로는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마치 슈퍼모델처럼 아름다워졌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르네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외모에 만족하며 회사 면접에 지원하고, 릴리 르끌레르의 본사 리셉션리스트로 채용됩니다. 그녀의 당당한 태도는 상사들과 동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점차 그녀의 커리어도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르네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남자친구 이든(에이드리언 마르티네즈)을 만나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는 르네의 외모가 아니라 그녀의 진심과 유머에 끌리게 되지만, 르네는 자신이 "아름다워졌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지나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갈등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무심하게 대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납니다. 다시 한 번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 르네는 거울을 보며 자신이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절망한 그녀는 회사도 그만두고, 남자친구와도 멀어지며 외톨이가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르네는 자신의 외모가 사실 처음부터 변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것은 외적인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한 마음과 자신감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녀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이 사실을 고백하고, 모든 사람들 앞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사는 자세라고 말합니다. 자신감을 되찾은 르네는 직장에 복귀하고, 남자친구와도 다시 화해합니다. 그녀는 이제 외모에 상관없이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여성으로 성장해 있습니다.

 

2. 배경

영화 '아이 필 프리티'의 배경은 이야기의 주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대부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합니다. 뉴욕은 전 세계 패션, 뷰티, 트렌드가 집중된 도시로, 주인공 르네가 느끼는 외모 중심 사회의 압박과 자신의 소외감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인 장소입니다. 뉴욕의 거리, 지하철, 카페, 헬스장, 고급 오피스 등은 영화의 현실성과 동시대성을 부각시켜줍니다.

 

르네가 일하고 싶어하는 화장품 회사의 본사는 매우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실제로는 고급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 설정되어 있으며, 마르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넘쳐나는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이 배경은 르네의 외모 콤플렉스와 위화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헬스장은 르네의 '자신감 변환 사건'이 일어난 장소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이곳에서의 머리 부상은 비현실적인 전환의 계기이자,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됩니다.

 

영화는 현대 사회, 특히 SNS 시대의 외모 중심 문화를 풍자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협소하고, 마른 몸매와 완벽한 피부를 미의 기준으로 여기는 현실 속에서, 르네는 '평범한' 외모를 가진 사람으로 소외감을 느낍니다. 릴리 르끌레르와 같은 명품 브랜드는 ‘소수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으며, 르네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불평등과 비교의식을 잘 보여줍니다. 릴리 르끌레르의 내부 모습은 브랜드 이미지 중심의 산업 구조를 풍자적으로 보여줍니다. 실제로는 ‘일반 여성’을 위한 신제품 기획도 진행되지만, 여전히 이상화된 외모 모델링이 회사의 중심 가치로 그려집니다.

 

르네는 처음부터 ‘자신은 매력 없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이는 외모뿐 아니라 사회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생긴 결과입니다. 그녀가 느끼는 열등감, 소외감, 위축은 많은 현대 여성(혹은 사람들)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르네가 변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인식과 태도입니다. 영화는 ‘진짜 변화는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서적 배경에 자기 수용(self-acceptance)의 가치를 중심에 둡니다.

 

3. 총평

영화 '아이 필 프리티'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유쾌한 전개를 갖추었지만, 표현 방식과 메시지 전달의 방식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핵심 주제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진짜 매력은 외모가 아니라 자신감에서 나온다.

 

많은 관객이 겪는 ‘외모에 대한 불안’과 ‘비교의식’을 공감 가는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자기애(Self-love)의 중요성을 위트 있게 다루며, 특히 10~30대 여성 관객층에게 긍정적인 울림을 줍니다. 주연 배우 에이미 슈머는 자신만의 코믹하면서도 인간적인 연기를 통해, 르네라는 캐릭터에 현실적인 매력과 유쾌함을 부여하고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설정을 그녀의 개성 있는 연기로 살려냈습니다.

 

복잡한 플롯 없이 단순한 전개로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메시지를 설교조로 전달하지 않고,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가볍게 풀어낸 점은 장르적 강점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아이러니한 부분은, ‘외모가 달라지지 않았는데 자신이 아름답다고 믿는 착각’이 주된 설정이라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평론가와 관객은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결국 외모에 대한 집착을 벗어난 게 아니라, ‘예쁘다고 믿는 착각’이 행복을 줬을 뿐이다.” 외모 중심의 사회에 대한 풍자나 비판이 있지만, 전개 방식은 오히려 그 프레임을 답습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습니다. 패션업계, 뷰티 브랜드가 배경이지만, 실질적으로 변화나 대안보다는 개인 내면의 변화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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