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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줄다리> 급식실 아주머니들의 국가대표 도전?! 코믹 감동 실화

by 모락모~락 2025.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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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일본 오이타 시의 시장이 도시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됩니다. 바로 '여자 줄다리기팀 창단' 프로젝트! 시청 홍보과 직원인 '니시카와 치아키'는 엉겁결에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되고, 팀원 모집에 나섭니다.

 

그렇게 모인 팀원들은 다름 아닌 지역 급식센터에서 일하는 주부들입니다. 힘 좋은 아주머니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뭉친 이 팀은 처음부터 오합지졸 그 자체였죠. 한편 시장은 공업단지 기업 유치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이 홍보팀을 이용하려 하는, 다소 이기적인 계획을 품고 있습니다.

 

전직 줄다리기 선수였던 코치 '키미오'가 합류하면서 팀의 훈련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줄다리기'가 생각보다 과학적이고 체력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것을 깨달은 주부들은 혹독한 훈련을 견뎌냅니다.

물론 그 과정은 유쾌한 코미디 그 자체입니다. "줄다리기 체중 제한이 있어요!"라는 말에 좌절하는 팀원들. 치매 아버지를 돌보거나, 힘든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등 저마다의 사정으로 힘들어하면서도 훈련장에 나오는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냅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급식실 동료'에서 '삶의 동반자'로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진짜 위기가 닥쳐옵니다. 시장은 결국 기업 유치를 위해 주부들의 급식센터 일자리를 희생시키려 하고, 줄다리기팀을 해체하려 합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함께 흘린 땀'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주부들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배신감과 분노를 에너지 삼아, 전국 줄다리기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불의한 권력과 약속을 저버린 세상에 맞서는 투쟁이 되는 것이죠.

 

과연 이들은 줄다리기 대회에서 승리하고, 자신들의 일상과 희망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주부들의 '아줌마 파워'와 코믹한 상황 설정이 빛을 발하는 동시에, 사회 풍자와 휴머니즘을 놓치지 않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삶의 무게 때문에 한쪽으로 기울어 있던 그들의 인생이, 밧줄을 잡고 한 방향으로 힘을 모으면서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줄다리기! 힘을 합쳐야만 이길 수 있는 이 스포츠처럼, 우리네 인생 역시 함께 버티고 당길 때 비로소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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