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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코블러(The Cobbler, 2015), 판타지, 코미디

by 모락모~락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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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블러' 줄거리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에서 작은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맥스 시믈킨’(아담 샌들러)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습니다. 아버지(더스틴 호프만)는 오래전 가족을 떠났고, 병든 어머니를 돌보며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웃과도 특별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그저 묵묵히 손님들의 신발을 고치는 것이 일과의 전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망가진 수선기계를 대신해 오래된 수동 재봉기를 사용하게 된 맥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 재봉기로 수선한 신발을 신으면, 신발 주인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과 장난으로 시작된 변신은 곧 맥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기 시작합니다. 맥스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그들의 삶을 엿보고, 그간 자신이 알지 못했던 이웃들의 사연과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겉보기와 달리 폭력적인 남자, 고통을 숨긴 노숙자, 사랑에 목마른 여성 등, 신발 주인의 삶을 잠시 살아보면서 그는 점차 이웃과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능력을 남용한 대가도 따르는데 한 범죄조직과 얽히게 되며 위기를 맞고, 자신의 정체성 또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맥스는 점점 더 본래의 자신과 멀어지고, 결국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는데. . .

 

2. 배경

영화의 배경은 뉴욕에서도 오래된 역사와 다양한 인종·계층이 어우러진 곳으로, 오랜 이민자 커뮤니티의 흔적과 현대적인 개발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 속 맥스의 구두 수선 가게도 바로 이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3대째 이어져 온 작은 공간은 도시의 급속한 변화와 대조를 이룹니다. 낡고 오래됐지만 정겨운 가게 풍경은 주인공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으며, 영화 전체에 걸쳐 ‘과거를 지키려는 노력 vs 도시 재개발로 상징되는 변화’라는 갈등 구조를 형성한다. 구두수선가게는 세대를 이어온 작은 작업장으로, 신발을 통해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수동 재봉기는 이야기의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인종, 계층, 성격의 이웃들이 등장하며, 각각의 신발이 주인공에게 또 다른 삶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는 도시 속 공동체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로컬 상권과 주거지를 밀어내는 ‘젠트리피케이션(지역 고급화)’의 상징으로 등장하며, 주인공과의 갈등을 촉발시킵니다. 도시의 익명성과 개인의 고립 속에서도, 신발 하나로 이어지는 인연을 통해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3. 총평

토머스 맥카시 감독의 ‘코블러(The Cobbler)’는 독특한 판타지 설정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경험을 따뜻하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아담 샌들러는 특유의 소탈한 연기로 평범한 남자가 기적을 통해 성장하는 여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코미디나 가족 영화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신발을 신는다는 행위가 곧 그 사람의 삶을 ‘걸어보는’ 체험이라는 상징을 통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또, 가족, 공동체, 정체성에 대한 성찰도 놓치지 않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산만해지고, 초반에 제시된 판타지 설정이 극적 긴장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주제의 깊이에 비해 연출은 다소 가볍고 느슨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독창적인 판타지 설정과 다양한 인간 군상과 이웃 이야기의 따뜻한 영화로 즐겨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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