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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플로렌스(Florence Foster Jenkins, 2016), 드라마, 코미디

by 모락모~락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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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로렌스' 줄거리

플로렌스는 어릴 때부터 음악과 오페라를 사랑했으며, 언젠가 위대한 소프라노 가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음치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가진 부와 열정을 바탕으로 뉴욕 음악계의 중심 인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편이자 매니저인 세인트 클레어는 그녀의 꿈을 지지하며,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는 아내가 행복하게 노래할 수 있도록 연습실을 제공하고, 플로렌스를 비웃는 사람들을 멀리합니다. 플로렌스의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 청중을 고용하거나, 공연 후 호평만 들려주기도 하죠.어느 날 플로렌스는 젊고 유능한 피아니스트인 코스메 맥문을 고용합니다. 그는 처음엔 플로렌스의 엉뚱한 노래 실력에 충격을 받지만, 그녀의 진심과 열정에 점점 감동하게 됩니다.결국 플로렌스는 뉴욕 최고의 공연장인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열기로 결심합니다. 이번엔 진짜 청중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며, 군인들과 일반 관객을 초대합니다. 세인트 클레어와 코스메는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만, 진실은 감출 수 없습니다.공연 날, 관객들은 처음엔 웃음을 참지 못하지만, 그녀의 순수한 열정과 용기에 점점 감동받습니다. 비평가들의 혹평도 있었지만, 플로렌스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녀는 공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세가 악화되고, 세상을 떠납니다. 죽기 전, 그녀는 "사람들은 말하죠, 내가 노래를 못 부른다고. 하지만 그들은 내 노래를 들었어요."라는 말을 남깁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는 1944년 뉴욕을 중심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전 국민이 전쟁을 체감하던 시기입니다. 전쟁의 여파로 사회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지만, 동시에 예술과 문화는 국민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강조되었습니다. 뉴욕은 당시 세계적인 예술·음악의 중심 도시로, 수많은 음악가와 예술가들이 활동하던 곳입니다. '카네기 홀(Carnegie Hall)'은 그 시대 최고의 공연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무대였습니다. 플로렌스는 이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예술적 꿈을 실현하려 했습니다. 1940년대는 여성이 점차 사회에 진출하던 과도기적 시기였습니다. 플로렌스는 부유한 배경과 남편의 지원 덕분에 예술 후원자이자 공연자로 활동할 수 있었지만, 여성 예술가로서의 독립성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남의 평가보다 자신의 열정과 신념을 따라 행동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플로렌스는 젊은 시절 감염된 매독으로 인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고, 약물 부작용으로 청력과 인지능력에도 문제가 생긴 상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노래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설명됩니다. 당시에는 매독 치료법이 제한적이었으며, 환자들은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는 일이 많았습니다.

플로렌스의 음악은 기술적으로 부족했지만, 전쟁의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유쾌한 위안을 제공했습니다. 그녀의 순수한 열정은 그 어떤 완벽한 연주보다 감동적이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3. 총평

플로렌스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은 음치인 캐릭터를 우스꽝스럽게만 그리지 않고, 인간적인 연민과 존엄함까지 담아냄으로써 극의 깊이를 더합니다. 베이필드 역을 맡은 휴 그랜트는 헌신적이지만 복잡한 남편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엉뚱한 노래 장면들이 있지만, 그것이 조롱이 아니라 공감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돋보입니다. 슬픔과 병, 죽음을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게 감정을 풀어냅니다. “세상에서 가장 못 부르는 소프라노”라는 실존 인물을 다루면서, 단순한 희화화가 아니라 진정성과 예술에 대한 사랑을 중심에 둔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1940년대 뉴욕의 의상, 무대, 음악계 분위기를 정밀하게 재현하여 몰입도를 높입니다. 전반적으로 갈등이 크지 않고, 서사의 긴장감이 다소 약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진정한 예술은 완벽함이 아니라, 진심과 용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난 인물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타인의 꿈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사랑인지를 조명합니다. '플로렌스'는 단순히 '못 부르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예술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자기 믿음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기술이나 감동적인 반전이 없더라도,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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