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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2007), 드라마, SF, 스릴러

by 모락모~락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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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전설이다' 줄거리

2009년, 암 치료를 위한 획기적인 바이러스 기반 치료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는 초기에는 혁신적인 의학 발전으로 여겨졌으나, 곧 변이를 일으키며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변해버립니다. 인류 대부분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하거나, 생존한 일부는 인간성을 잃고 광폭한 '다크시커(Darkseeker)'라는 괴물로 변했습니다. 그들은 햇빛에 노출되면 죽기 때문에 밤에만 활동합니다. 이로부터 3년 후인 2012년, 뉴욕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으로 보이는 생존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 분)은 낮에는 버려진 도시를 돌아다니며 식량을 확보하고 다크시커의 흔적을 추적하며, 밤에는 무장된 집에 숨습니다. 그는 과거 미국 육군 중령이자 바이러스학자였으며, 인류를 구하기 위해 다크시커의 DNA를 분석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연구를 계속합니다. 네빌은 자신의 개 사만다(샘)와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며, 쇼핑몰 마네킹에게 말을 걸고 방송 전파를 통해 다른 생존자를 찾는 등 인간성과 이성을 유지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어느 날, 다크시커들이 점점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함정을 놓는 등, 단순한 괴물이 아닌 지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샘이 다크시커들에게 물리고 감염 증세를 보이자 네빌은 어쩔 수 없이 샘을 죽입니다. 샘은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였기에, 이 사건은 그에게 정신적인 큰 충격을 줍니다. 결국 절망한 네빌은 다크시커 무리에게 자살 공격을 시도하려 하지만, 그 순간 애나(앨리스 브라가 분)와 어린 소년 에단이 그를 구해줍니다. 애나는 버몬트에 생존자 집단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네빌에게 희망을 다시 불어넣습니다. 그러나 곧 다크시커들이 그의 집을 공격하면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다크시커의 리더는 네빌이 붙잡아 실험 중이던 여성 다크시커를 되찾으려는 듯 보이며, 이 과정에서 그들 사이에 일종의 감정과 유대가 존재함을 암시합니다. 마지막 순간, 네빌은 자신이 만든 혈청이 다크시커 여성에게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그는 애나와 에단을 안전하게 피신시킵니다. 치료제 샘플을 그들에게 넘겨 다크시커들을 상대로 막습니다. 영화는 애나와 에단이 버몬트 생존자 캠프에 도착해 치료제를 넘기며, 인류가 다시 살아갈 희망을 품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2. 시대적 배경

2009년에 과학자들이 암을 완치하기 위한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를 개발합니다. 초기에는 큰 성과를 거두며 ‘기적의 치료제’로 여겨지지만, 이후 바이러스가 예기치 않게 변이합니다. 인류의 대부분은 감염되어 사망하거나, 돌연변이 생명체인 '다크시커(Darkseeker)'로 변하고 인류 문명이 붕괴하기 시작하며, 세계는 사실상 멸망합니다. 영화의 주요 사건은 바이러스 창궐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인 2012년에 벌어집니다. 주인공 로버트 네빌은 뉴욕에서 홀로 생존하며 치료제 개발을 계속하고 도시는 인류의 흔적만 남았고, 대부분의 인구는 죽었거나 다크시커로 집변했습니다. 뉴욕은 인적이 끊겼으며, 차량과 건물이 방치되어 있고, 동물들이 도시를 배회합니다. 자연이 도시를 잠식해가며, 도심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고 야생 사슴과 사자가 등장하는데 이 폐허 속에서도 다크시커는 지하와 어두운 공간에서 숨어 살며, 밤에는 활보합니다. 이 황폐한 도시는 네빌의 고립감과 외로움을 극대화하는 심리적 배경이기도 합니다. 유전자 조작, 생물학적 바이러스, 군의 생물학 무기 기술 등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경고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기술의 오용과 인간의 오만이 초래한 인류의 파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2000년대 중반에 만들어졌지만, 21세기 초반 생명공학의 발전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합니다. 당시 H1N1(신종플루), 사스(SARS) 등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존재했으며, 이 영화는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또한, 테러와 전염병, 고립된 생존자라는 설정은 9·11 이후의 미국 사회의 트라우마와 고립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3. 총평

영화의 대부분을 윌 스미스 혼자 이끌어나가는 독무대에 가깝습니다. 대사 없이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장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립감, 외로움,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개 ‘사만다’와의 이별 장면은 감정적으로 가장 강렬한 순간 중 하나로, 그의 연기력이 극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폐허가 된 뉴욕시의 묘사는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이고 아무도 없는 도심, 자연이 도시를 잠식해가는 모습은 미장센적으로도 뛰어나며, 현실적인 디테일이 몰입감을 더합니다. 다크시커의 CG는 당시 기준으로는 꽤 훌륭했지만, 일부 관객에게는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고전 SF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서, 과학기술에 대한 경고, 고립과 인간성의 상실, 구원과 희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잘 담아냈습니다. 그러나 극장판 결말에서는 일부 철학적 요소가 단순한 ‘영웅적 자기희생’으로 귀결되면서, 원작의 메시지가 약화되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은 대체 엔딩(Alternative Ending)이 더욱 깊이 있는 결말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SF, 스릴러, 드라마, 포스트아포칼립스, 생존물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었지만, 그 경계가 명확하고 조화롭습니다. 단순한 ‘좀비 영화’로 치부되기 어려운 인간 내면의 탐구가 중심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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