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이라(The Mummy, 1999) 줄거리
기원전 1290년,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세티 1세는 그의 정부(첩)인 앙크수나문과 가장 신뢰하던 고위 제사장 이모텝 사이의 불륜을 눈치챕니다. 이모텝과 앙크수나문은 파라오를 살해하지만 곧 발각되고 앙크수나문은 체포되기 전에 자결합니다. 이모텝은 그녀를 부활시키기 위해 '사자의 서'와 금지된 의식을 사용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제사장들과 함께 생매장 당합니다. 그는 살아있는 채로 미라가 되어 '홈다이(Hom-Dai)'라는 저주를 받고 관 속에 봉인됩니다. 이 저주는 그가 깨어날 경우 세계에 재앙을 불러올 정도로 강력한 마법입니다. 수천 년 후, 1925년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모험가 릭 오코넬은 전설의 도시 하무납트라에서 우연히 탈출하며 도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 도시는 이모텝이 봉인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카이로의 박물관에서 일하는 지적인 사서 에블린 카너핸과 그녀의 장난꾸러기 오빠 조나단은 고대 유물에서 하무납트라의 위치를 알아내고 릭의 도움을 받아 탐험대를 꾸려 그곳으로 향합니다. 하무납트라에서 고대 유적을 파헤치던 중 에블린은 실수로 이모텝의 미라를 부활시키고 맙니다. 이모텝이 깨어나면서 이집트에 10가지 재앙이 하나씩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파리떼, 메뚜기 떼, 강의 피, 흑사병 등) 이모텝은 자신의 힘을 회복하고 육체를 재생하기 위해 하무납트라를 침입한 탐험대원들을 하나씩 살해하고 이들의 눈과 혀 등을 흡수합니다. 이모텝은 에블린이 죽은 애인 앙크수나문과 닮았다는 이유로 그녀를 제물로 삼아 앙크수나문을 부활시키려 합니다. 에블린은 납치되고 릭과 조나단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하무납트라로 향합니다. 조나단은 고대 상형문자를 해독하며 '황금의 서'를 찾고 그것이 이모텝을 다시 죽일 수 있는 열쇠임을 알아냅니다. 릭은 이모텝의 군대(좀비로 부활한 제사장들)와 싸우며 에블린을 구출하고 조나단은 황금의 서를 통해 이모텝의 영혼을 지하세계(사자의 나라)로 돌려보냅니다. 인간의 육신만 남은 이모텝은 결국 칼에 찔려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하무납트라는 무너지고 탐험대는 간신히 탈출에 성공합니다. 엔딩에서 릭과 에블린은 로맨스를 이어가고 조나단은 고대 유물 중 하나를 챙기며 탐욕을 드러냅니다.
2. 배경
시간적 배경으로 볼 때 고대 이집트(기원전 1290년경)는 파라오 세티 1세 시대로 고대 이집트의 화려함, 미신, 마법, 사자의 서와 죽음의 저주 등이 중요한 서사적 기초로 등장합니다. 앙크수나문과 이모텝의 금지된 사랑, 그리고 이모텝의 저주가 이 시기에 발생합니다. 1920년대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탐험과 유물 수집이 활발하던 시기로 당시 유럽 학자들과 탐험가들이 이집트 고대 문명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영국, 프랑스 제국주의 영향 아래 고고학과 모험, 외국 탐험대들이 중동에서 활동했습니다. 공간적 배경으로 하무납트라(Hamnuptra)라는 '죽은 자의 도시'로 불리는 고대 파라오들의 무덤 가상도시입니다. 영화에서 실제 촬영지는 모로코 사막이지만 설정상으로는 이집트 남부 깊은 사막 한복판에 존재합니다. 이모텝의 미라가 봉인된 곳, 보물과 저주가 공존하는 신비한 공간입니다. 이집트 신화를 바탕으로 한 마법, 저주, 사자의 서 같은 상징이 자주 등장하고 무덤, 미라, 사막 폭풍, 스카라브(살아있는 딱정벌레) 등으로 스릴러와 공포 요소가 더해집니다. 동시에, 1930년대 할리우드 어드벤처 영화의 오마주로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모험의 분위기도 살아있습니다.
3. 총평
고전 모험영화의 부활로 인디아나 존스의 계보를 잇는 정통 모험 영화입니다. 고대 문명과 저주, 퍼즐, 미스터리와 액션의 완벽한 조합과 사막, 유적, 유물, 미이라 등 모험의 상징적 요소들이 흥미롭게 구현되었습니다. 유쾌한 캐릭터와 적절한 유머가 가미된 릭 오코넬(브렌던 프레이저)는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영웅상이고 에블린(레이첼 와이즈)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매력이 가득합니다. 또한 오빠 조나단의 코믹한 요소가 영화 전체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유지해주는 요소가 됩니다. 이모텝의 부활, 재앙의 등장, 살아 움직이는 미이라들과 어두운 유적 속에서 펼쳐지는 괴물과의 대치가 적절히 공포감을 조성하고 당시 1999년 기준으로는 상당히 수준 높은 특수효과와 훌륭했던 CG, 특히 사막 폭풍과 스카라브 벌레 떼, 미이라의 얼굴 변형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는 부족으로 철학적 주제나 사회적 메시지는 거의 없고 이야기의 대부분이 재미와 스펙터클에 집중되어 뻔한 전개와 클리셰가 많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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