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이언트(Giant) 줄거리
레슬리 린턴(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메릴랜드 출신의 교양 있고 부유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우연히 만난 텍사스의 대농장주 빅(록 허드슨)과 결혼하여 광대한 목장을 소유한 레아타 농장으로 이주합니다. 레슬리는 텍사스의 문화, 특히 남성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사고방식에 처음에는 충격을 받지만 점차 적응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레아타 농장에서 일하던 가난한 카우보이 제트 린크는 베네딕트 일가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이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불만이 가득하고 특히 빅과 강한 대조를 이루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제트는 무심하고 거칠지만 야망이 큰 인물입니다. 어느 날, 버려진 땅에서 석유를 발견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그는 석유 재벌로 변신하고 그 부를 이용해 상류층 사회에 진입하려 시도합니다. 하지만 속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자신이 얻지 못한 ‘레아타’의 삶과 레슬리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레슬리는 레아타 농장에서 차별받는 멕시코계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보고 남편의 태도에 반발하게 됩니다. 그녀는 그들을 사람답게 대우하고자 하지만 빅은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변화에 저항합니다. 두 사람은 자녀 교육과 가치관에서도 충돌합니다. 자녀들은 동부식 교육을 받기를 원하고 특히 장남인 조던 3세는 의사로 성장해 멕시코계 여성과 결혼하게 되며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습니다. 성공한 석유 재벌이 된 제트는 오랜 세월 레슬리를 연모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그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한 연회에서 제트는 취한 상태로 추태를 부리며 상류층 세계에 진입하고자 했던 그의 야망이 허무하게 무너집니다. 한편 빅은 멕시코계 여성과 결혼한 아들과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고정관념을 돌아보게 됩니다. 마트에서 손자의 권리를 무시당하는 것을 본 빅은 인종차별주의자와 싸움을 벌이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처음으로 체제에 반기를 듭니다. 영화는 빅과 레슬리가 함께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납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졌지만 결국 사랑과 가족, 변화의 힘으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2. 시대적 배경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약 30년간의 변화하는 텍사스 사회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1920년대 텍사스는 목축업의 황금기로 빅은 거대한 목장 제국을 운영하며 목축업(소 사육)으로 부를 쌓은 텍사스의 전통적인 부호입니다. 당시 텍사스는 광활한 땅과 소를 기반으로 한 부유한 농장주 계층이 존재했고 이들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성은 남편을 따르는 존재, 유색 인종(특히 멕시코계 노동자)은 하위 계층으로 여기던 시절이었습니다. 1930년대~40년대에는 석유 발견과 산업화로 텍사스는 이 시기부터 석유 산업의 붐을 겪게 됩니다. 영화 속 제트가 석유를 발견하면서 가난한 카우보이에서 석유 재벌로 신분 상승하는 과정은 실제 역사 속 많은 인물들의 행로를 반영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목축업에서 자본주의적 자원 산업(석유)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며 계급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기존 농장주들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석유로 성공한 신흥 부자 계층이 새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가 되며 전후 미국은 민권 운동(Civil Rights Movement)의 전조가 시작되는 시기였고
텍사스에서도 인종 문제에 대한 의식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후반에서는 빅이 멕시코계 손자를 차별하는 식당 주인과 싸움을 벌이는데 이는 기존의 인종 차별적 가치관에서 벗어나려는 세대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참여와 동등한 교육권, 자녀의 자율적 선택 등이 이 시대의 새로운 가치로 등장합니다.
3. 총평
자이언트 (Giant, 1956)는 조지 스티븐스(George Stevens)가 감독하고 엘리자베스 테일러, 록 허드슨, 제임스 딘이 주연을 맡은 미국의 대서사극 드라마입니다. 에드나 퍼버(Edna Ferber)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의 부와 계급, 인종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젊은이의 양지, 1951>, <세인, 1953>과 함께 조지 스티븐스감독의 미국 3부작에 속합니다. 1956년 10월 개봉했는데 제작비 540만 달러를 들여 국내 1400만 달러, 국외 2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슈퍼맨,1978> 개봉 전까지 워너 최고 수익작이었습니다. 화폐가치를 고려해 환산하면 역대 미국 흥행작 40위에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단순한 가족 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핵심에는 인종 차별, 성 역할, 부의 분배, 계급 이동 같은 묵직한 주제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1950년대에 이런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굉장히 선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지 스티븐스 감독은 광활한 풍경과 상징적인 장면들로 미국 서부의 아름다움과 위태로움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며 특히 제임스 딘은 이 작품이 유작이 되어 더욱 전설적인 인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아카데미상 10개 부분에서 후보 지명되었고 조지 스티븐스가 감독상을 받으며 그의 두 번째 아카데미상이었으며 상양 시간은 3시간 20분이 넘는 대작입니다. 긴 시간 동안 텍사스의 수십 년 역사와 한 가족의 서사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그 안에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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