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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 2000), SF, 드라마

by 모락모~락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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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이센테니얼 맨' 줄거리

21세기 초, 마틴 가(家)의 아버지인 리처드 마틴은 NDR-114라는 이름의 가정용 로봇을 구입합니다. 이 로봇은 집안일, 요리, 돌봄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으며, 가족은 그를  '앤드루(Andrew)'라고 부릅니다. 앤드루는 외형은 기계적이지만, 로빈 윌리엄스의 목소리와 유머로 따뜻한 인상을 줍니다. 앤드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다른 로봇들과 다르다는 점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는 예술에 관심을 보이고, 감정과 창의력을 갖추게 되며, 특히 마틴 가의 둘째 딸 '리틀 미스'(아만다)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앤드루는 점점 더 인간적인 행동을 하게 되며, 감정과 자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는 목공 예술을 배워 판매하기 시작하고, 수익을 얻어 자립심도 보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자유를 원하게 되고, 결국 마틴 씨에게 자신의 자유를 요청합니다. 리처드는 이를 존중하고, 앤드루는 법적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됩니다. 자유를 얻은 앤드루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아 전 세계를 떠돌며 자신과 같은 감정을 가진 로봇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던 중, 과학자 루퍼트 번스 박사를 만나 점차 인간에 가까운 외형과 기능을 갖도록 개조를 받습니다. 그는 피부, 감정 시스템, 장기 등을 이식받으며 점점 더 인간처럼 바뀌어 갑니다. 수십 년이 지나고, 앤드루는 이제 완전히 인간처럼 보이는 존재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리틀 미스의 손녀인 '포르샤(Porsche)'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포르샤는 앤드루가 인간인지 기계인지를 떠나, 그의 진심과 인격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앤드루는 법적으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포르샤와 함께하는 미래에도 제약이 따릅니다. 그는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화가 가능하고 죽을 수 있는 장기를 이식받기로 결정합니다. 앤드루는 인간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세계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하지만 그가 불멸이라는 이유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던 중, 그는 마지막 변화를 마치고 포르샤와 함께 조용히 늙어갑니다. 마침내, 그가 200살이 되던 날, 의회는 앤드루를 역사상 최초의 인간으로 인정합니다. 바로 그 순간, 앤드루는 평온히 숨을 거두고, 포르샤 역시 곧 그를 따라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들은 손을 잡은 채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으며, 화면은 어둡게 전환됩니다.

2. 시대적 배경

2005년경 이야기의 시작가 시작되는데 이 시기 인공지능 기반의 가정용 로봇(NDR-114)이 상용화된 시대로 나옵니다.  사회는 아직 현대와 유사한 모습이며, 인간과 로봇의 관계는 ‘도구’로서의 명확한 경계가 존재합니다.  21세기 중반 ~ 말부터 로봇이 점차 인간과 감정적으로 유대감을 맺기 시작하며 앤드루는 자유를 선언하고 인간 사회 속에서 자율적인 존재로 살아갑니다.  22세기 초 – 기술의 극한 발전으로  인류는 인공 장기와 신체 부품을 통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생명 공학, 기계공학, 의학 기술이 융합되어 '인간화된 로봇'이 가능해지게 되어 앤드루는 점차 ‘죽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선택하여 인간이 되려는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 2005~2205년을 아우르는 미래 사회
  • 시간에 따라 로봇이 기계에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
  • 사회의 기술, 윤리, 법률, 감정까지 변화
  • 앤드루는 단순한 로봇이 아닌, 시대 그 자체의 흐름을 반영하는 상징적 존재

3. 총평

'바이센테니얼 맨'은 단순한 공상과학 영화가 아닌, 휴머니즘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감성적인 이야기입니다. 기계인 로봇이 인간이 되고자 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인간이란 단지 DNA로 규정되는 존재인가, 아니면 감정, 자유, 죽음을 받아들이는 존재인가?"

 

앤드루 역의 로빈 윌리엄스는 기계적인 외형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과 유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기계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앤드루의 내면 변화는 그의 연기 없이는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며 관객과 정서적으로 깊게 연결됩니다. 영화의 전개는 다소 느리고 잔잔한 편입니다.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통적인 SF 블록버스터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정체성의 진화, 죽음의 의미라는 주제를 다루기에 오히려 그 ‘느림’이 적절한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앤드루는 기술적으로 진화하면서도, 단순히 더 똑똑해지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닌, 사랑하고 죽을 수 있는 인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AI, 사이보그, 인간 증강 기술 논의와도 맞닿아 있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해 중요한 화두를 제시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앤드루가 “인간”으로 공식 인정받는 순간 숨을 거두는 엔딩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이는 그가 진정으로 인간이 되었음을, 그리고 그 과정이 마침내 완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죽음조차 선택할 수 있어야 인간이다'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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