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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베스트셀러(Bestseller, 2010), 미스터리

by 모락모~락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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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스트셀러' 줄거리

백희수(엄정화)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온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최신 소설이 표절 논란에 휘말리며 모든 것을 잃고, 문단에서 퇴출당하다시피 합니다. 그녀는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세상은 차갑기만 합니다. 표절 사건 이후, 백희수는 딸 민준과 함께 마음을 추스를 겸해 강원도의 한적한 산속에 위치한 낡은 별장으로 요양을 떠납니다. 이 별장은 과거 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쓰였던 장소입니다.

 

별장에서 지내는 동안, 희수는 민준이 혼잣말을 하며 '친구 언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민준이 말하는 이야기들이 점점 구체적이고 섬뜩해집니다. 이후, 희수는 민준이 친구에게서 들었다는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 소설을 씁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복귀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죠.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고,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 그러나 곧, 그녀는 또다시 표절 의혹에 휘말립니다. 문제는, 이번 이야기도 과거 어느 미스터리 사건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 심지어는 실종된 소녀와 관련된 미해결 사건과 내용이 완벽히 일치합니다.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희수는 그 별장과 마을에 얽힌 과거를 조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납니다. 별장에는 오래전 살인 사건과 억울하게 죽은 여인의 영혼이 얽혀 있었으며, 민준이 '친구 언니'라고 불렀던 존재는 단순한 상상의 친구가 아니었던 것이죠.

 

희수는 마침내 마을 사람들과 과거의 관계, 그리고 수십 년간 은폐되어온 진실을 밝히게 됩니다. 결국 이번 소설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죽은 여인의 복수와 절규의 기록이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딸 민준의 안전과 자신의 정신적 안정을 지키기 위해 극적인 선택을 하게 되며, 희수는 진정한 작가로서 다시 태어납니다.

 

2. 시대적 배경

현대 (영화의 주 배경 시점)

영화의 주요 사건은 2010년대 초반, 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백희수가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시점이며, 휴대전화나 인터넷, 출판 시스템 등 현대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서울과 강원도 산속 별장이라는 도시와 시골의 이중적 공간이 대조적으로 활용되며, 특히 별장은 외부와 단절된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과거 (약 20~30년 전의 비극적인 사건)

영화의 미스터리 중심에는 별장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한 살인 사건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대략 1980~1990년대 즈음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연도는 명시되지 않지만 시대 분위기나 회상 장면에서 당시의 복장, 분위기 등을 통해 유추됩니다. 당시 마을에서는 권위적인 인물에 의해 진실이 덮이고, 여성의 죽음이 외면되며, 어린 소녀의 목소리도 무시되는 등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사회 구조가 암시됩니다.

 

 시대적 배경의 의미

이 두 시점을 대비시킴으로써 영화는 과거의 억울한 죽음이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표절이라는 현대의 문학적 이슈와, 진짜 ‘이야기’의 출처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 과거에는 묻히고 외면된 피해자의 목소리를 현재의 ‘창작’을 통해 다시 세상에 드러낸다는 점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3. 총평

엄정화는 심리적으로 몰린 여주인공 '백희수' 역을 안정감 있게 소화합니다. 절망, 분노, 두려움, 광기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이끕니다. 단순한 공포물이 아닌, 문학, 표절, 창작윤리, 그리고 억울한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미스터리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전개 중간중간 등장하는 단서와 반전들이 관객의 몰입도를 유지시켜줍니다.

 

현대의 도시적 문명과 과거의 시골 마을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차이가 서스펜스를 더해줍니다. 고립된 별장의 분위기와 초자연적 요소가 결합되어 공포와 불안이 증폭됩니다. 하지만 후반부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일부 전개가 급하고 설명 위주로 흘러가 설득력이 약해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초반엔 문학적 미스터리처럼 보이다가, 후반부에 초자연적 요소가 급부상하며 공포영화적 성격이 강해집니다. 이에 따라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르적 경계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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