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에린(Erin)은 과거의 폭력적이고 비정상적인 남편(케빈, 경찰)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간발의 차이로 추격을 따돌리고 세상과 단절된 듯 평화로운 작은 해변가 마을에 도착하죠. 이곳에서 그녀는 '케이티(Kati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삶을 시작합니다. 서버 경험을 살려 빠르게 생활에 녹아들고, 해변가의 모래를 침대 삼아 첫날을 보내는 모습은 짠하면서도 그녀가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평화로운 마을은 상처 입은 그녀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케이티가 마을에 정착하며 가장 먼저 만난 이들은 친절한 마트 사장 알렉스와 그의 사랑스러운 두 아이, 조시와 렉시입니다. 아내를 잃은 알렉스와 숨겨야 할 과거를 가진 케이티는 서로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며 점차 가까워집니다.
특히 자전거 사건 이후 가까워지는 모습이나, 정식으로 첫 데이트를 하는 장면들은 관객들에게도 따뜻한 힐링을 선사합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최고의 데이트 장소가 될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처럼 잔잔한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며 새로운 시작을 꿈꿉니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녀를 쫓는 전 남편 케빈의 그림자가 마을을 덮치기 시작하죠. 케이티가 1급 살인 용의자로 지명수배되었다는 사실이 알렉스에게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일순간 숨 막히는 스릴러로 변모합니다. 가장 믿었던 알렉스에게조차 신뢰를 잃고 케이티는 다시금 도망자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을 피해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진실이 밝혀지고, 알렉스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하지만 케빈은 집요하게 그녀를 쫓아 축제 현장까지 찾아오고, 결국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두 사람은 맞닥뜨리게 됩니다.
모든 근심이 사라진 후, 알렉스와 케이티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백미이자 모두를 울린 반전은 바로 이 마지막 장면에 있습니다. 알렉스 아내가 남긴 편지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도망자 신세였던 케이티가 이 마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위기의 순간마다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주었던 조력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바로 알렉스의 아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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