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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죽은 남편의 '또 다른 삶'... <사랑 후의 두 여자> 두 아내가 마주했을 때 벌어지는 놀라운 이야기

by 모락모~락 202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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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 메리는 영국 부해 인근에서 남편 아메드와 소박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깊은 신앙심을 가진 이슬람 신자였던 아메드는 메리에게 세상의 전부였죠. 하지만 행복은 예고 없이 깨졌습니다.메리는 작별 인사조차 전하지 못한 채 남편 아메드와의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나마 남편의 육성이 담긴 음성 메시지만이 그녀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메리는 우연히 남편의 지갑에서 의문의 신분증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불길한 예감. 신분증 속 이름은 '아메드'였지만, 그의 이중생활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들을 확인하게 되죠. 결국 메리는 만사를 제쳐두고 남편의 흔적을 쫓아 프랑스행을 결심합니다. 그녀는 무너져 내리는 절벽(화이트 클리프)을 목격하면서도 발걸음을 돌릴 수 없을 만큼 멘탈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프랑스에 도착한 메리는 마침내 남편의 두 번째 아내인 제니와 아들 솔로몬의 집을 찾아냅니다. 남편의 얼굴을 그대로 옮긴 듯한 아이의 모습에 그녀의 감정은 무너져 내립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을 따져 묻고 싶었지만, 되돌아올 상처가 두려웠던 메리는 결국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파출부 행세를 하게 됩니다. 남편의 채취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그 집안을 청소하며, 그녀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목적 의식조차 점차 잃어가죠.

 

메리는 제니의 집에서 지내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니 역시 남편과의 관계에서 상처가 많은 여인이었다는 것. 그리고 남편의 죽음을 모르는 제니 가족의 애끓는 모습은 메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메리는 남편과의 추억을 공유하며 솔로몬과 유대감을 쌓기 시작합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아메드가 이 세상에 남긴 유일한 존재인 솔로몬을 위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결국 진실은 드러납니다. 

 

분노, 배신감, 그리고 깊은 상실감. 두 여자는 서로에게 원망을 쏟아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는 서로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를 두고 다른 여자를 사랑했다는 실망과, 내 남편을 꾀어냈다는 분노도 잠시. 그들은 남편의 빈자리를 함께 느끼고, 서로의 존재를 통해 새로운 위로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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