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중심, 그곳에서 완벽한 삶을 사는 한 상류층 부부가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건 법률 회사를 운영하는 명성 높은 변호사 남편 제임스와 그의 우아한 아내 앤. 주말이면 전원주택에서 여유를 즐기는, 그야말로 '가진 자'들의 전형이죠. 하지만 이 견고해 보이던 성은 아내 앤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한순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바로 한 서민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뺑소니 사고였죠.
사고를 낸 아내 앤은 공포에 질립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 드라마의 가장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납니다. 평생 '법 앞의 평등'을 외쳐왔던 변호사 남편 제임스. 그는 '법적 정의' 대신 '가족의 체면'과 '상류층의 지위 유지'를 택합니다. 제임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내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나섭니다. 사고 차량을 수리하고,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고, 심지어 사고 피해자의 부인이었던 메기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등 그의 행동은 법률 전문가의 양심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위기를 넘기는 과정에서 제임스는 더 큰 배신과 마주합니다. 아내 앤이 귀족 타이틀을 가진 '금수저' 윌리엄과 부정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죠. 심지어 뺑소니 사고의 충격적인 실마리가 윌리엄의 차량과 얽히면서, 이 복잡한 치정극은 더욱 예측 불가능한 스릴러로 변모합니다.
놀랍게도 제임스는 아내의 외도조차 표면적으로는 '우아하게 감내'합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 이면에는 아내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보다는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막으려는 냉정한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아내를 정리하기 위해, 윌리엄의 투병 소식까지 알리는 치밀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 작품을 연출한 '다운튼 애비'의 작가 줄리안 펠로우즈는 영국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냉소적인 시선으로 상류층의 민낯을 여실히 담아냅니다. 겉으로는 완벽한 '품격'과 '도덕'을 내세우지만, 그 속은 위선과 이기심, 그리고 차가운 계산으로 가득 찬 상류층의 모습을 절제된 연출로 보여줍니다.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정의를 외치고 모든 것을 잃을 것인가, 아니면 위선 속에 숨어 '남부러울 것 없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것인가? 이 영상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묻는 섬뜩하고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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