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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내 업고 달리기> 뻔한 가족 영화? 웃음과 감동으로 뻔하지 않게!

by 모락모~락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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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인도의 작은 도시 하리드와르에 살고 있는 프렘은 카세트테이프 가게를 운영하는 소심한 청년입니다. 특별한 열정이나 자신감 없이 살아가던 그는,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중매 결혼을 하게 됩니다. 프렘의 아내는 학벌이 좋고 똑똑하지만, 외모가 통통한 산디야입니다. 프렘은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산디야의 외모에 실망하고 결혼 생활 내내 그녀를 무시합니다. 산디야 역시 프렘의 냉대와 편협한 태도에 상처받아 결국 집을 나가 이혼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혼 절차를 밟는 동안, 마을에서 열리는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에 두 사람이 억지로 참가하게 됩니다. 프렘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자신의 가게를 살릴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디야와 팀을 이룹니다. 함께 훈련하고 달리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프렘은 산디야가 가진 지혜와 따뜻한 마음에 반하게 되고, 산디야 또한 겉으로는 내성적이었던 프렘의 속 깊은 모습을 발견합니다. 단순한 체중과 거리를 극복하는 이 달리기는, 사실 두 사람이 서로의 편견과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과정의 상징입니다. 영화는 유쾌하고 따뜻한 방식으로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며, 진정한 사랑은 겉모습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편견을 뛰어넘는,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

인도 영화 '아내 업고 달리기 (Dum Laga Ke Haisha)'는 1990년대 인도의 시대적 배경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는 수작입니다. 겉모습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꼬집는 이 영화는,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주인공 프렘과 산디야가 겪는 갈등은 단순한 부부싸움이 아닙니다. 외모와 학벌이라는 잣대로 서로를 재단하려 했던 그들이 '아내 업고 달리기'라는 독특한 도전을 통해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보는 이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1990년대의 분위기와 올드팝, 그리고 인도 특유의 경쾌한 음악이 어우러져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아내 업고 달리기'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와 편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가볍게 웃으며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느끼게 하는, 진정으로 잘 만든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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