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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빠를 빌려드립니다(2014), 드라마

by 모락모~락 202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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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줄거리

고등학생 딸과 아내, 두 사람 사이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40대 후반의 김봉식(김상경 분)은 하루하루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입니다. 가족 안에서 늘 무시당하고 대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 그는 "이 집에서 필요 없는 사람은 나야"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그는 집을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가출한 봉식은 우연한 기회에 딸의 친구인 발랄한 대학생 최하나(조선기 분)를 만나게 됩니다. 하나는 가족 없이 자란 인물로, 아버지 같은 존재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봉식에게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저… 아저씨, 저한테 아빠 좀 해주세요.” 봉식은 어이없어하면서도 딸 같은 하나의 순수함과 따뜻함에 마음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라는 독특한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죠. 이 서비스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잠시라도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봉식을 찾는 구조입니다. 의뢰를 받으면 봉식은 그들의 ‘임시 아버지’가 되어주는 일을 합니다.

 

‘렌탈 아빠’가 된 봉식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 결혼식에 아빠가 필요한 신부
  • 학교 행사에 혼자 참석하기 싫은 소녀
  • 아빠 없이 성장한 청년

그들의 사연 속에서 봉식은 위로를 주기도 하고, 자신 또한 위로를 받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진짜 ‘아버지’의 의미와 자신이 가족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렌탈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고 커지면서 언론에도 관심을 받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실제 가족에게 알려지면서 갈등이 생깁니다. 특히 딸은 아버지가 남의 ‘아빠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은 결국 가족이 다시 서로를 돌아보고, 이해하며, 화해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가출했던 아버지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의 노력과 변화를 통해 딸과 아내도 봉식을 다시 받아들이게 되죠. 그리고 봉식은 비로소 진짜 ‘필요한 아버지’가 됩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는 가족 구성원 간 소통 부재, 가정 내 역할 상실, 이혼, 가출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핵심 소재로 다룹니다. 2010년대 한국 사회는 급격한 핵가족화와 함께, 부모-자식 간의 정서적 거리, 세대 간 갈등이 사회 이슈로 대두되던 시기입니다. 특히 아버지의 권위가 점점 약화되면서 ‘가정 내 아버지의 존재 의미’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던 시대였죠.

 

영화 속 대학생 캐릭터 ‘하나’는 부모 없이 자라며 정서적 결핍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청년 세대의 외로움과 삶의 지지 기반 부족을 보여주며 2010년대 청년들은 치열한 입시 경쟁,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속에서 정서적 지지와 가족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던 시기입니다. '렌탈 아빠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고 점점 퍼지는 과정은, 당시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확산 문화를 반영합니다. 이는 2010년대 이후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개인의 삶과 사업 아이디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배경 요소로 활용됩니다.

 

김봉식 캐릭터는 당시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중년 남성상을 보여주며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어가는 사람입니다. 2010년대 한국 사회는 워커홀릭, 가부장제 붕괴, 남성 우울증 등 중년 남성의 정체성 위기를 조명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2010년대 한국 사회의 가족 구조, 세대 갈등, 개인 정체성 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배경은 특별히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시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3. 총평

영화는 전체적으로 가볍고 유쾌하지만, 중간중간 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특히 김봉식이 다양한 사람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며 겪는 변화는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주인공 김봉식은 한국 영화에서 흔히 조명되지 않던 가정 내 ‘존재감 없는 아버지’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공감과 위로를 줍니다. ‘아빠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현실에서는 쉽게 공감되기 어려운 설정일 수 있어, 몰입에 제약이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다소 이상적이고 판타지적으로 흘러가는 면이 있고 조연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간단하게 처리되거나 클리셰적인 요소가 있어, 서브 플롯의 깊이는 아쉽다는 평도 있습니다.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가벼운 코미디 형식을 빌려, 가족, 소통, 존재의 의미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웃기기 위한 영화라기보다, 웃음 속에 따뜻한 메시지를 녹여낸 휴먼 드라마로 평가받습니다. ‘아빠 렌탈 서비스’라는 설정은 기존 가족 영화와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관객에게 신선한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사회적인 소외감이나 가족 내 역할 상실을 다루는 방식이 독특하고 상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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