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클릭' 줄거리
마이클 뉴먼(아담 샌들러)은 가족을 사랑하지만 일 중독자인 건축가입니다. 그는 승진을 위해 상사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며, 아내 도나(케이트 베킨세일)와 두 자녀와 보내는 시간을 자주 희생합니다. 그는 리모컨, TV, 전등 등 여러 가전제품이 섞여 있는 집 안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리모컨 때문에 짜증을 냅니다.
하루는 '베드 배스 앤 비욘드(Bed Bath & Beyond)'라는 대형 매장에서 리모컨을 사러 간 마이클은 괴짜 발명가 '모티(크리스토퍼 워큰)'를 만나게 됩니다. 모티는 마이클에게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범용 리모컨'을 주며, 주의사항 없이 그를 돌려보냅니다. 마이클은 곧 이 리모컨이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현실 세계를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볼륨을 줄이면 사람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일시정지를 누르면 시간이 멈추며, 빨리 감기를 하면 지루한 일들을 통째로 건너뛸 수 있습니다. 마이클은 성가신 일상이나 가족 간 갈등, 병원 진료 등 귀찮은 일들을 빠르게 넘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리모컨은 마이클의 선택을 학습해 자동으로 비슷한 상황을 계속 빨리 감기하며, 어느새 그는 몇 년을 건너뛰게 됩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의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이혼 후 다른 남자와 재혼, 아이들은 그를 멀게 느끼며, 그는 과체중에 병든 중년 남성으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그는 리모컨을 버리려 해도 벗어날 수 없고, 점점 더 리모컨에 의해 삶이 통제당합니다. 결국 그는 심장병으로 병원에 실려 가게 되고, 아들의 결혼식 날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후 병원 앞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마이클은 처음 리모컨을 받은 매장 안의 침낭 속에서 깨어납니다.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보이며,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일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선택하기로 마음먹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달려갑니다. 리모컨은 쓰레기통에 버려지지만, 마지막으로 다시 클로즈업되는 장면에서 모티가 그 리모컨을 주운다, 마치 이 이야기가 끝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깁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는 명확하게 2000년대 초중반의 미국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합니다. 배경 장소는 주로 도시 근교의 교외 주택, 대형 쇼핑몰, 사무실 등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당시 미국 가정의 일상적인 생활 환경을 보여줍니다. 자동차, 가전제품, 옷차림, 휴대전화 등 소품과 기술들도 2006년 당시의 현실적인 모습 그대로입니다. 마이클은 건축사무소의 중간 간부로, 상사의 눈치를 보며 승진을 갈망합니다. 이 시대는 성과 중심의 직장문화, 과로, 야근, 가족보다 일이 우선되는 삶이 보편화되던 시기로, 많은 직장인들이 마이클과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베드 배스 앤 비욘드’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다기능 리모컨, 자동화 기기 등은 소비주의 문화와 기술 발전에 대한 집착을 보여줍니다. 마이클은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능 리모컨을 찾다가, 오히려 기술에 종속되는 아이러니를 겪습니다. 이는 기술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삶에 대한 비판적 풍자입니다.
핵가족, 맞벌이 부부, 이혼과 재혼 등은 2000년대 미국 가정의 일반적인 모습이었고, 영화는 이를 현실적으로 반영합니다. 마이클이 가족과 멀어지고 다시 되찾으려는 과정은, 현대 가족이 겪는 거리감과 회복의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성과 중심의 삶, ‘멀티태스킹’ 등은 이 시대 사람들의 '시간 절약 강박'을 상징합니다. 마이클이 시간을 ‘건너뛰는’ 방식은, 오늘날 사람들이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원하는 태도에 대한 경고로 읽힙니다.
3. 총평
'클릭'은 단순한 코미디로 출발하지만, 중반 이후로는 깊은 감정적 울림과 삶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감성 드라마로 전환됩니다.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리모컨'이라는 독특한 판타지 설정을 통해, 현대인이 겪는 시간 부족, 가족과의 소외, 일 중심의 삶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풍자적으로 조명합니다.
“삶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살아내야 하는 것”이라는 교훈은 매우 보편적이고 깊은 울림이 있고 일과 성공에 집착하다 소중한 것들을 잃는 과정을 통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초반의 유쾌한 유머에서 후반의 감동적 전개로 넘어가는 흐름이 비교적 매끄러웠고 특히 아버지와의 회상 장면이나 병원에서의 결말은 많은 관객에게 눈물을 자아냅니다. 주로 유쾌한 코미디에 익숙했던 샌들러가 감정 연기와 진중한 모습까지 잘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과장된 슬랩스틱이나 성적인 농담 등은 일부 관객에게 거슬릴 수 있고 초반이 너무 가볍게 시작되어 후반의 깊은 전개와 괴리감이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교훈이 너무 명확하게 전달되어, 일부 관객은 설교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클릭'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시간과 가족, 인생의 우선순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해 가슴 깊은 울림으로 마무리되는 구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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