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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어느 날 그녀에게 생긴 일(Life or Something Like It , 2002), 멜로/로맨스, 코미디

by 모락모~락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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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그녀에게 생긴 일' 줄거리

레니 케르건(안젤리나 졸리)은 시애틀의 인기 방송국에서 일하는 뉴스 리포터(기자)입니다. 금발 머리에 세련된 옷차림, 완벽한 남자친구와의 연애, 승진을 앞둔 커리어까지 그녀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생은 어느 날 길거리 예언자 '잭'(토니 샬호브)를 인터뷰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잭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곧 죽을 겁니다. 단, 일주일 후에.”

 

처음엔 황당해하던 레니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에서 예언대로 사건이 맞아떨어지는 일들을 겪으며 점차 불안에 빠집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정말 비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사랑도 일도 다 가식적이고, 진심이 담기지 않은 삶이었음을 자각한 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진짜 인생을 살아보고자 결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카메라맨 피트(에드워드 번즈)와 점차 가까워지고, 그와 함께하며 진짜 삶의 의미와 사랑을 배워가게 됩니다.

 

예언된 ‘죽음의 날’이 다가오고, 레니는 그날을 준비하며 마지막 생방송에 진심을 담은 뉴스를 전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언은 결국 비켜갔고, 그녀는 마치 다시 태어난 듯한 마음으로 삶을 새롭게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껍데기 같은 뉴스 리포터가 아닌,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로 하고, 피트와의 사랑도 시작됩니다.

 

2. 배경

2000년대 초 미국 사회는 특히 도시 여성의 커리어 성공과 독립성이 부각되던 시기입니다. 주인공 ‘레니’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도회적이고 야망 있는 뉴스 리포터로, 외적인 성공은 이뤘지만 내면은 공허한 인물입니다. 미디어 산업의 팽창, TV 뉴스, 생방송, 시청률 경쟁 같은 미디어 산업의 구조가 영화에 주요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기자와 리포터들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뉴스 콘텐츠를 꾸며내거나 흥미 위주로 편집하는 모습도 암시됩니다.

 

9.11 테러 이후 (2001년) 미국 사회에는 '삶의 의미', '죽음의 불확실성 등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대중 문화 전반에 퍼졌으며, 이 영화 역시 그 영향을 일부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반영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속 인생 철학 영화로도 볼 수 있습니다.

3. 총평

이 영화는 성공만을 좇던 커리어 우먼이 ‘일주일 후 죽는다’는 예언을 계기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당신의 삶에 남은 시간이 일주일이라면, 지금과 같은 삶을 계속 살겠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유쾌하고 가볍게 전달합니다. 주제의식은 철학적이지만 전개 방식은 로맨틱 코미디답게 가볍고 따뜻합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감성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기존에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이 많았던 졸리가, 이 작품에서는 금발 머리에 도시적이고 예민한 커리어 여성으로 출연하여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감정의 변화(완벽한 척 → 흔들림 → 각성)를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메시지와 따뜻한 로맨스와 감성적 성장을 보여주며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적인 연기를 편하게 보기 좋은 분위기와 러닝타임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전개가 다소 예측 가능하고 전형적인데다 극적 긴장감보다는 분위기 중심의 드라마라는 평이 있습니다.  “삶은 언제든 끝날 수 있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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