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Fantastic Four, 2005), 액션, SF, 판타지,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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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타스틱 4' 줄거리

어린 리드 리처즈는 차원 이동 장치를 설계해 실험하던 중 학교 과학 박람회에서 프랭클린 스톰 박사의 눈에 띄게 됩니다. 리드는 박사에게 발탁되어 ‘백스터 재단’이라는 정부 후원 연구소에 들어가는데 그곳에는 박사의 딸 수 스톰, 아들 같은 친구 벤 그림, 그리고 독립적인 과학자 빅터 본 둠이 있습니다.

 

이들은 함께 노력하여 ‘원초적 차원(Planet Zero)’이라 불리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 전송 장치를 완성하지만 정부는 군사 목적으로 전송 장치를 사용하려 합니다. 이에 불만을 느낀 리드, 벤, 수, 빅터, 조니는 몰래 장치에 들어가 직접 원초적 차원으로 향합니다. 원초적 차원에서 에너지 폭발이 일어나고, 빅터는 폭발에 휘말려 실종됩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지구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모두 신체에 변화가 생깁니다.

• 리드 리처즈 (Mr. Fantastic): 몸이 고무처럼 늘어난다
• 수 스톰 (Invisible Woman): 투명화 및 보호막 생성 능력
• 조니 스톰 (Human Torch): 전신이 불타오르며 하늘을 날 수 있음
• 벤 그림 (The Thing): 몸이 거대한 바위처럼 변해 강력한 힘을 얻음

정부는 이들의 능력을 연구 및 군사화하려 합니다. 리드는 죄책감과 갈등으로 잠적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억지로 실험과 훈련에 동원되는데. . .  한편 리드는 잠적 중에도 빅터를 되찾을 방법을 찾습니다. 정부는 원초적 차원에 다시 사람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빅터 본 둠이 살아 있는 채로 돌아옵니다. 그는 이미 인간성을 잃고, 차원의 에너지와 하나가 된 존재가 되어 ‘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빅터는 인간 문명을 파괴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려 합니다.

 

리드는 복귀해 나머지 세 멤버와 힘을 합쳐 이들은 다시 원초적 차원으로 향해 빅터와 최후의 전투를 벌입니다. 각자의 능력을 조화롭게 사용해 협력 끝에 빅터를 무찌르고 차원을 봉인하는 데 성공합니다. 정부로부터 독립한 네 명은 자신들만의 연구 기지를 만들며 ‘판타스틱 4’라는 팀 이름을 선언하고 인류를 위한 진정한 영웅으로서의 출발을 알리며 영화는 끝납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는 현대 도시, 특히 뉴욕 및 과학 연구 시설이 있는 ‘백스터 재단’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차량, 의상, 군사 시설, 정치 체계 등은 모두 현실적인 2010년대 미국과 유사합니다. 즉, 현대 과학과 사회 체계 위에 "차원 이동"이라는 상상력을 접목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 주인공 리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차원 이동 장치를 독자 개발할 정도로 초천재로 묘사됩니다. 백스터 재단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래 과학 연구소로, NASA보다 더 진보된 기술을 다루는 초과학적 연구기관입니다. '원초적 차원(Planet Zero)'이라는 다차원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배경은 고전적인 공상과학(SF)의 전통을 따르며, 현실보다는 이론물리학적 가상 세계관입니다.

 

영화 속 미국 정부는 이들의 기술과 초능력을 국가 안보와 군사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입장을 취합니다. 이는 냉전 시대부터 현대까지 반복되는 테마인 "정부 vs 개인 과학자"의 갈등을 반영합니다. 실제로 냉전 이후 미국에서의 과학 기술과 군사 간의 관계, 혹은 NASA·DARPA 같은 기관을 모델로 삼은 설정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원초적 차원 (Planet Zero)은 시간과 공간 개념이 지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인간이 개척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이자, 현대 문명이 감당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장소로 표현됩니다. 이는 고전 SF 작품의 클리셰인 '인간이 탐험하면 안 되는 미지의 영역'이라는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입니다.

 

3. 총평

차원 이동, 초능력의 과학적 설명 시도, 리드의 성장과 갈등 등은 흥미로운 소재로 관심을 받았으나 배우 캐스팅 각 인물의 개성과 서사 분량이 불균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리드 리처즈와 벤 그림의 감정선은 다소 설득력 있지만, 수 스톰은 존재감이 약했고, 빌런인 빅터 본 둠(둠 박사)는 캐릭터 개연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감독 조시 트랭크는 어두운 리얼리즘을 추구했지만, 기존 슈퍼히어로물의 대중적 기대와 크게 괴리가 있었고 초반은 흥미롭지만 후반부가 급조된 느낌으로 마무리되어 완성도가 낮게 평가됩니다. 제작 과정에서의 재촬영, 편집 문제, 제작사 간 충돌이 영화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슈퍼히어로로 변하는 것이 고통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참신했으나, 이야기 구성의 허술함 때문에 아쉽게도  감정적 공감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ps. 하지만 저는 한동안 판타지를 좋아했고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 재미있게 본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