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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폰카로 찍은 영화? 스티븐 소더버그의 충격 실험작 <언세인>

by 모락모~락 202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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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던 소여는 상담을 받으러 병원을 찾습니다. 그런데 상담 과정에서 작성한 서류에 엉뚱한 체크를 하면서, 의도치 않게 스스로 입원 동의를 한 꼴이 되고 맙니다. 소여는 자신은 괜찮다고 아무리 항변해도, 병원 측은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강제로 입원을 시킵니다.

 

억울함에 분노하며 병원 탈출을 시도하던 소여는, 병원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남자를 보고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 남자가 바로 2년 동안 자신을 쫓아다니던 스토커 데이비드였던 겁니다. 소여는 자신이 갇힌 이유가 데이비드 때문이라고 확신하며 다른 환자나 간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망상에 시달리는 환자로 취급하며 격리시키고, 진정제를 과다 투여해 그녀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관객들은 소여의 말이 진실인지, 아니면 스트레스로 인한 망상인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소여는 데이비드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병원을 탈출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과 데이비드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고, 소여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직접 데이비드와 맞서 싸우게 됩니다.

 

 

정신병원에 갇힌 여자, 스토커의 환영인가 진짜 공포인가? 영화 '언세인(Unsane)'은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을 묘한 긴장감 속에 몰아넣는 독특한 스릴러입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아이폰으로 촬영했다는 점인데요. 이 사실을 모른 채 봐도, 영화 특유의 거칠고 불안정한 화면 질감은 주인공의 심리적 혼란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줍니다. 마치 우리가 주인공의 시선으로 직접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죠.

 

주인공 소여(클레어 포이)는 스토커에게 시달린 후유증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신병원에 감금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보이는 병원 직원 중 한 명이 바로 자신을 괴롭혔던 스토커라면? 소여의 외침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고, 관객들은 이 상황이 과연 현실인지, 아니면 그녀의 망상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지점을 아주 영리하게 파고들며 심리적 압박감을 극대화합니다. 클레어 포이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극한의 공포와 불안, 분노가 뒤섞인 소여의 복잡한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당깁니다.

 

'언세인'의 매력 포인트 세 가지

문적인 카메라 대신 아이폰으로 찍었기에,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이 살아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인물을 클로즈업하는 방식은 소여가 느끼는 답답함과 공포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죠. 과연 소여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정신병원이 진짜 미친 곳일까?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관객 스스로가 판단을 내리게 만듭니다. 피가 낭자한 잔혹함보다는 심리적인 압박과 긴장을 통해 공포를 조성합니다. '나는 지금 제정신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언세인'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범한 스릴러에 질린 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것입니다. 폰으로 찍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찾는다면 '언세인'을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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