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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굿 우먼(A Good Woman, 2005), 드라마, 코미디, 멜로/로맨스

by 모락모~락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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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 우먼' 줄거리

1930년대 뉴욕. 스캔들로 악명 높은 중년 여성  미세스 엘린턴 (헬렌 헌트) 은 뉴욕 사교계에서 밀려난 뒤, 새로운 사냥감을 찾아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으로 향합니다. 그녀는 젊고 부유한 남성들을 유혹해 생활하는 스타일로, 이미 평판이 좋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신혼 2년 차의 젊고 순수한 귀부인  메그 윈더미어 (스칼렛 요한슨) 와 그녀의 남편 로버트 윈더미어 (마크 엄버스) 부부가 휴양 중입니다. 메그는 남편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순수한 이상주의자입니다. 로버트는 갑자기 미세스 엘린턴에게 돈을 주는 장면이 목격되며, 소문이 삽시간에 퍼집니다. 사회적 모임 속에서 이 둘이 가까이 있는 모습까지 목격되자, 메그는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의심하게 됩니다. 아말피 사교계의 가십과 수군거림 속에서, 메그는 깊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녀는 그녀를 흠모하는 젊은 귀족  다링턴 경 (스티븐 캠벨 무어) 의 구애를 받으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로버트가 미세스 엘린턴에게 돈을 준 이유는, 그녀가 메그의 생모였기 때문입니다. 미세스 엘린턴은 과거에 메그를 버렸고, 메그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로버트는 그녀가 생활고에 빠진 것을 알고 돕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세스 엘린턴은 메그의 결혼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나쁜 여자의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녀는 메그와 로버트 사이에 진실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처럼 자기희생을 통해 딸의 삶을 지켜주는 방식입니다. 메그는 다링턴 경의 유혹을 거절하고 남편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회복합니다. 미세스 엘린턴은 이탈리아를 떠나며 메그의 행복을 멀리서 기원합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 '굿 우먼 (A Good Woman, 2005'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초반, 구체적으로는 1930년대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지역입니다. 이는 원작인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 (1892년 작)'의 19세기 말 런던 사교계 배경에서 의도적으로 현대에 가까운 시기와 이국적 장소로 변경된 것입니다. 아말피 해안은 당시 유럽 귀족들과 부유한 미국인들의 여름 휴양지로 유명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 리조트 문화, 요트, 고급 파티 등은 영화의 시각적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1930년대는 여성의 역할, 결혼, 계층  영화 속 미세스 엘린턴은 구시대 여성의 잔재이면서도 새로운 시대 여성의 욕망과 자율성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여전히 명예, 체면, 부, 가십에 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는 원작 희곡의 핵심 주제와도 잘 어울립니다. 시대를 바꿈으로써 원작의 주제를 현대 관객에게 더 쉽게 전달하고, 아름다운 로케이션을 통해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1930년대의 의상, 음악, 사회적 분위기 등은 우아함과 감정의 억제를 강조해, 등장인물들의 내면 갈등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듭니다.

 

3. 총평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의 풍경은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1930년대 스타일의 복식, 건축, 음악 등도 시대적 분위기를 우아하게 살려냅니다. 오스카 와일드식 위트와 풍자 대사 곳곳에 와일드 특유의 냉소적이고 세련된 유머가 살아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위선, 이중성, 사회적 평판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며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원작을 1930년대 유럽 상류층 휴양지로 옮겨오면서 보다 세련된 감성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여성 캐릭터(특히 미세스 엘린턴)의 자의식과 자기희생은 시대를 초월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감정선이 다소 차갑고 건조하게 표현돼, 관객의 감정 이입이 어렵다는 평이 많았고 헬렌 헌트의 미세스 엘린턴 역은 캐스팅 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매혹적인 분위기나 감정의 깊이를 다 표현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내면의 갈등에 집중되어 있고, 뚜렷한 극적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흐르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굿 우먼'은 시각적·지적 매력을 지닌 영화입니다. 감정의 밀도와 극적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가볍게 감상하기엔 우아하고 세련된 영화지만, 깊은 여운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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