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한 번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공포가 된다면 어떨까요? 평범한 10대 소녀가 낯선 어른들의 차에 올라탔다가 겪게 되는 끔찍한 악몽,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소름을 돋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엄마와의 다툼으로 마음이 상한 소녀 비키가 몰래 집을 나와 친구들의 파티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비키는 선량해 보이는 부부 존(John)과 이비(Eve)를 만나게 되죠. 이들의 친절한 제안, "차로 태워다 줄게"라는 말 한마디가 비키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낯선 어른이 건네는 음료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비키는 그들의 집에 감금됩니다. 평범해 보이던 부부의 집은 사실 잔혹한 감금과 학대가 자행되는 지옥이었으며, 비키는 이전 희생자의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이토록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 지점에서 우리는 가장 큰 공포를 느낍니다.
존과 이비의 집착적이고 폭력적인 감시 속에서도 비키는 탈출의 기회를 노립니다. 특히, 부부의 강요로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면서 비밀스러운 단서를 숨겨 넣는 비키의 기지는 영화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그녀가 편지마다 남긴 첫 글자들을 모았을 때 드러나는 주소! 이 필사적인 암호가 비키를 구원할 유일한 희망이 됩니다. 비키의 어머니가 딸을 찾는 절규는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잃었던 '이비'의 마음을 처음으로 흔들게 됩니다. 비키를 향한 질투와 집착에 사로잡혀 있던 이비가, 비키의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처음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은 이 비극 속에서 유일한 인간성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다행히 영화는 이비의 도움으로 비키가 가까스로 탈출하고,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는 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영상의 말미에 공개되는 실화의 배경은 더욱 소름 돋는 현실을 알려줍니다. 이 영화는 호주의 살인마 커플인 데이비드와 캐서린 버니 사건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그들은 네 명의 여성을 납치, 강간, 살해했습니다. 영화 속 '이비'는 양심의 가책으로 비키를 풀어줬지만, 실제 사건의 캐서린은 잔혹함에 동화된 채 남편에게 순종했습니다. 캐서린이 한 소녀의 도주를 방관하면서 이들의 악행은 비로소 막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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