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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캡틴 아메리카가 사랑에 빠진 그녀! 스칼렛 요한슨 X 크리스 에반스의 특별한 케미 <내니 다이어리>

by 모락모~락 202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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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애니(스칼렛 요한슨)는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삶을 바라는 엄마의 등쌀에 밀려 원치 않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좌절을 맛봅니다. 자괴감에 시달리던 그녀가 우연히 센트럴 파크에서 구해준 꼬마, 그레이어! 그는 바로 뉴욕 최고 부잣집 'X 가문'의 도련님이었습니다. 이 만남을 인생의 전환점이라 여긴 애니는 결국 X 가문의 보모, 즉 내니(Nanny)로 들어가게 됩니다. 겉보기엔 돈도 많고, 집안 환경도 완벽한 곳. 하지만... 그 속은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애니가 마주한 현실은 차가웠습니다. 최악의 금쪽이, 그레이어는 겉모습은 귀엽지만, 알고 보면 사상 최악의 장난꾸러기! 애니는 시도 때도 없이 굴욕을 당하며 '금쪽이와의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미세스 X의 숨 막히는 규칙, "지하철은 세균 때문에 안 돼", "와츠 마사지를 받을 시간은 있어도 아이와 저녁 식사는 없어" 등 끝없이 빽빽한 규칙과 상상 초월의 스케줄이 애니를 짓누릅니다.  사실 그레이어의 문제 행동과 미세스 X의 히스테리는 모두 서로에게 무관심한 미스터 X(남편)와 부부싸움으로 얼룩진 가정을 지탱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특히 미스터 X는 회사 파티에서 불륜까지 저지르는 인물이죠. 이처럼 애니의 보모 생활은 상류층의 화려한 껍데기 속 숨겨진 애정 결핍과 부모의 부재를 고스란히 목격하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지쳐가던 애니의 삶에 한 줄기 빛이 있습니다. 바로 같은 건물에 사는 매력적인 남자, 하버드 핫가이(크리스 에반스)! 그는 애니의 창피한 모습을 목격하기도 하지만, 힘든 애니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며 우유부단했던 그녀에게 '그만둘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하지만 애니를 바라보는 그레이어의 애처로운 눈빛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하던 애니는, 결국 미스터 X의 무례한 행동과 미세스 X의 폭탄선언(임신)에 지쳐 마지막 폭발을 준비합니다.

 

 

참다못한 애니는 X 가문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서기 전 미세스 X가 설치해 둔 몰래카메라에 자신의 모든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남깁니다. "당신의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마사지에 쏟을 시간은 있으면서, 왜 아픈 아이를 돌볼 시간은 없었나요? 미스터 X,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당신은 내가 키우는 아들의 아빠입니다!"

 

애니의 이 진심 어린 메시지는 그동안 억압되어 있던 미세스 X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결국 미세스 X는 용기를 내어 남편을 떠나고, 애니에게 감사와 사과의 편지를 전합니다. 애니는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고, 어머니에게도 비로소 인정을 받게 되죠.

 

무비홀릭 평점은 10점 만점에 6점이었지만, 이 영화는 개봉 18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가슴을 울리는 순수하고 풋풋한 성장 영화의 가치를 지닙니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상류층의 공허함, 그리고 그 안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은은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스칼렛 요한슨과 크리스 에반스의 풋풋한 시절의 케미를 보는 재미는 덤!  이 영화를 보며 잠시나마 따뜻하고 유쾌한 성장의 순간을 함께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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