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임신한 언니 록시(Roxy)를 돕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건너온 미국인 동생 이자벨(Isabelle)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록시는 프랑스인 남편 샤를리에게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이혼 통보를 받고 충격에 빠집니다. 남편의 뻔뻔한 불륜과 함께, 그녀의 불행을 가속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우르술라의 그림' 한 점이었습니다. 록시 친정에서 가져온 이 그림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 명화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자, 프랑스 상류층인 샤를리의 가족들은 이 그림을 가로채기 위해 온갖 술수를 동원하기 시작합니다.
시어머니는 감정사까지 데려와 그림이 "가짜"라고 깎아내리며 록시를 압박하고, 심지어 록시가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게 만드는 비정함을 보여줍니다. 록시는 남편의 외도와 시댁의 재산 욕심, 그리고 불륜 상대의 남편 텔만의 끈질긴 스토킹까지 겪으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집니다.
샤를리 가족의 파렴치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우르술라의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는 통쾌한 반전을 선사합니다.
뉴욕의 경매사는 이 그림이 과거 루브르 박물관의 상술 때문에 저평가되었던 진품이라는 사실을 정정해줍니다. 그리고 밝혀진 그림의 가치는 무려 450만 유로(약 60억 원대)! 돈 때문에 온갖 추악한 일을 벌였던 샤를리 가족에게 날리는 결정적인 일격이었습니다.
단순한 이혼 소송이었던 이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걷잡을 수 없는 '막장 전개'를 보여줍니다.
동생 이자벨은 샤를리의 삼촌인 에드가와 불륜 관계에 빠져 가족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결국 록시를 괴롭히던 텔만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샤를리 커플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살인 후 도주 중이던 텔만은 이자벨을 찾아내 에펠탑에서 무장 인질극까지 벌이는 충격적인 클라이맥스를 연출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록시는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고, 모든 사건이 정리된 후 명화 '우르술라의 그림'을 경매에 넘겨 '우르술라 재단'을 설립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이 영화는 불륜, 이혼, 살인, 문화 충돌, 사회 비판 등 온갖 자극적인 소재를 한데 모아 폭주하는 듯한 서사를 보여줍니다. 프랑스 상류층의 이중성과 속물근성을 신랄하게 꼬집는 동시에, 사랑 때문에 파리에 왔다가 돈과 탐욕의 지옥을 경험하는 미국인 자매의 모습을 통해 문화적 충돌의 씁쓸함까지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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