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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넌 뭘 믿고 있니?" <빌리브>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

by 모락모~락 202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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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는 무언가 앞에서 자신을 믿지 못하고 주저하고 계시진 않나요? 믿음의 힘에 대해 가장 흥미롭고 기묘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특별한 영화가 개봉했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가 봤습니다.

바로 세 명의 감독이 '믿음'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옴니버스 영화, <빌리브>입니다!

러닝타임이 총 37분 내외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심지어 CGV에서 단돈 2,000원 만날 수 있다는 이 독특한 작품, 대체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까요?

 


1. 과연 도깨비였을까? - 아이스하키 슬럼프 탈출기 '빙신(氷神)'

첫 번째 이야기는 아이스하키 유망주 '치우'의 절망적인 슬럼프에서 시작합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한 후, 그는 단순한 동작조차 해내지 못하는 '입스(Yips)'에 빠지고 말죠.

밤 12시, 홀로 텅 빈 아이스링크에서 좌절하던 치우 앞에 난데없이 나타난 관리인 아저씨!

"내가 해도 너보단 빠르겠다!"라며 현역 선수인 치우의 멘탈을 가루로 만드는 이 아저씨는, 알고 보니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빙상장의 도깨비, 즉 '빙신(氷神)'이라는 동생의 헛소리 같은 이야기처럼 신비로운 존재일까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자신이 흘린 피와 땀의 시간을 믿으라는 아저씨의 조언 후, 치우는 기적 같은 슛을 성공시킵니다. 과연 아저씨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스포츠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자기 확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2. 이야기는 어디까지 진짜일까? - 메타픽션 드라마 '창작의 고통'

이어서 펼쳐지는 두 번째 이야기는 로맨틱한 데이트 장면으로 시작하나 했더니, 급작스러운 치정극으로 변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 모든 이야기를 쓰고 있는 작가이자 감독인 고창석 배우!

마감에 쫓기는 감독은 더 센 이야기, 더 자극적인 도파민을 찾아 헤맵니다.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와 함께, 관객인 우리는 혼란에 빠집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장면은 어디까지가 영화 속의 '작품'이며, 어디까지가 감독과 배우의 '현실'일까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지, 어떤 연기를 해야 할지 끝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창작자들의 모습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믿음'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3. 당신이 본 것은 무엇인가? - 기묘한 미스터리 스릴러 '빨간 원피스'

마지막 이야기는 오랫동안 실종 사건을 수사하며 과로에 시달리는 경찰 '태수'의 이야기입니다. 깊은 산속 마을을 지나던 그의 차 앞에 갑자기 튀어나온 '빨간 원피스의 여인'.

하지만 차도, 블랙박스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습니다. 동료와 의사는 그저 '과로로 인한 환각'이라 단정 짓지만, 태수는 무언가 찝찝함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가 본 것은 정말 피곤함이 만들어낸 환영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존재하는 무언가였을까요?

자신의 직감과 눈을 믿을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이성적인 판단과 과학적인 증거를 믿을 것인지. '진실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의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믿고 있나요?

스포츠의 슬럼프, 창작의 고통, 그리고 미스터리한 진실까지. 《빌리브》는 세 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동력인 '믿음'이라는 주제를 다채롭게 조명합니다.

지금, 37분 동안의 몰입도 높은 경험과 함께 자신이 믿고 나아갈 길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볍게 보러 갔다가 묵직한 질문을 안고 돌아올지도 모르는 영화, 《빌리브》를 강력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9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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