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콜러' 줄거리
메리 키는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낡은 아파트로 이사를 옵니다. 남편의 집착과 통제로부터 벗어나려 하지만, 여전히 불안에 시달립니다. 아파트에는 오래된 회전식 전화기가 비치되어 있었고, 메리는 그 전화기를 그대로 두고 지내기로 합니다. 이사 첫날부터, 전화벨이 울리고 수화기 너머에는 낯선 노년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녀는 자신을 로즈라고 소개하며, "이전 세입자인 줄 알고 전화를 걸었다"고 말합니다. 메리는 처음엔 장난전화로 여기지만, 로즈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오고 그녀는 점점 메리의 이름과 일상적인 정보까지 알고 있는 듯한 말투를 보이며,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며칠이 지나고, 로즈는 자신이 1979년에 살고 있으며, 지금 전화를 하고 있는 시간대는 메리가 사는 현재보다 수십 년 전의 과거라고 주장합니다. 메리는 이를 믿지 않으려 하지만, 로즈가 "벽장에 그림을 남겨 보겠다"고 말한 후, 실제로 다음 날 메리는 그 그림을 팬트리 안쪽 벽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혼란과 공포가 동시에 몰려오며이 전화기는 단순한 통신 수단이 아니라, 시간의 벽을 뚫고 연결된 무엇이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로즈는 점점 메리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면서 우정을 쌓는 듯하지만, 어느 날 메리는 로즈에게 "학대하는 남자라면 차라리 죽여버려야 했다"고 무심코 말합니다. 그런데 그 말 이후, 로즈는 실제로 자신의 남자친구를 죽이고 시신을 벽 안에 숨겨버렸다며 메리에게 알립니다. 메리는 믿기 힘든 말을 듣고 두려움에 떱니다. 이후 메리는 자신의 연인 존과 함께 로즈의 정체와 전화기의 비밀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사이, 로즈는 점점 더 폭력적이고 편집증적인 성향을 드러낸냅니다. 그녀는 메리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으면 화를 내고, 전화를 받게 하기 위해 협박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그녀는 과거에서 메리의 어린 시절로 접근해 "너를 어릴 때부터 없애겠다"고 협박합니다.
실제로 메리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는 꿈을 꾸고, 다음 날 자신의 팔에 화상 흔적이 생겨난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집니다. 로즈가 과거에서 어린 메리에게 위해를 가하면, 그것이 현재의 메리에게 즉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메리는 마지막 희망으로 과거의 어린 자신에게 전화를 걸고 로즈가 다시 위협을 가해오던 순간, 어린 메리가 용기를 내어 유리조각으로 로즈를 찌르고 그녀를 죽입니다. 그 순간 현재 시간의 메리는 살아남고, 로즈의 흔적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한 메리는 변화된 현재 속에서 또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과거가 바뀌면서, 메리는 여전히 남편과 함께 사는 삶으로 되돌아가 있었고, 그녀는 결국 그 남편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그 시신은 로즈가 했던 것처럼 팬트리 벽 속에 숨깁니다.
2. 배경
현재는 메리의 이혼 후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배경은 푸에르토리코의 낡은 아파트로, 고풍스러운 구조와 오래된 회전식 전화기 등이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시각적으로 상징합니다. 사회적 맥락으로 보면, 여성의 자립, 가정폭력으로부터의 탈출, 현대적 심리 치료 등이 암시되며, 외형은 현대지만 어딘가 폐쇄적인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1979년 푸에르토리코는 전화 저편에 있는 로즈가 살고 있는 시간대입니다. 당시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자치령으로,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던 시기이며, 문화적으로는 전통적 가부장주의가 강했던 시절입니다. 로즈는 자신의 삶에 통제받고 학대당하는 여성으로 묘사되며, 그녀의 행동은 당시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고립되었는지를 드러냅니다.기술적으로는 회전식 전화기와 손편지 중심의 삶, 사회적 통제와 억압이 강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현대와는 다른 시공간적 제약이 느껴집니다.
이처럼 '더 콜러'는 2011년의 현대적 독립 여성과 1979년의 억눌린 여성을 대비시켜, 시간을 초월한 두 여성의 공포와 선택, 그리고 통제와 저항을 주제적으로 조명합니다. 두 시기의 여성들이 어떻게 다르면서도 비슷한 폭력의 순환 속에 놓이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3. 총평
'더 콜러'는 ‘전화’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시간을 넘는 공포와 심리적 긴장감을 치밀하게 구축한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외적으로는 초자연적 설정을 기반으로 하지만, 내적으로는 트라우마·고립·통제와 자유의 갈등 같은 현실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드러냅니다.
점점 조여오는 전화 통화의 위협, 그리고 과거의 행동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이 스릴을 유지시키고 단순한 점프 스케어가 아닌 정서적 공포 중심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메리는 남성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인물이고, 로즈는 통제를 반복하는 인물로 그려져 여성 내면의 극과 극을 상징하며 과거의 여성 억압과 현재의 자유 욕망이 대비되며, 시사점이 있습니다.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변형된 현실로 이어지는 결말이 충격과 철학적 질문을 남기고 “폭력은 다시 폭력을 낳는가?”라는 순환 구조를 통해 인간 본성과 시간의 불가역성을 암시합니다.
과거 설정의 설명 부족으로 로즈의 과거가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었으면 동기와 행동의 설득력이 강해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있고 연인 존과의 관계나 아파트 관리인과의 연결이 다소 단편적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더 콜러'는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서늘한 긴장감, 사회적 주제 의식, 그리고 여운 있는 반전을 모두 품고 있는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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