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줄거리
1881년, 아버지 사망 후 고집 많지만 예술적 재능을 지닌 루이스 웨인(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어머니와 다섯 여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Illustrated London News에서 파트타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을 합니다. 음악과 희곡에 도전하지만 실패하며, 결국 생계를 위해 본업에 정착합니다.
새로운 가정교사 에밀리 리처드슨(클레어 포이)과 만나 둘은 급속히 가까워지나, 엄격한 사회 규범과 여동생 캐롤라인의 반대로 가로막히지만 루이스의 진심 어린 고백으로 결혼하게 되고, 두 사람은 런던을 떠나 시골에 신혼집을 차립니다. 이 과정에서 에밀리의 병(유방암) 진단 소식이 전해지고. . .
그들은 길고양이 ‘피터’를 입양하고, 에밀리의 권유로 루이스는 피터 초상화를 'Illustrated London News' 크리스마스호에 발표합니다. 이 그림이 폭발적 인기를 얻어 루이스는 고양이 그림으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고양이 그림으로 수많은 엽서·카드가 팔리고, 그는 국립 고양이 협회장까지 맡으며 고양이 문화 확산에 기여합니다. 하지만 저작권을 확보하지 않고, 가족 돌봄과 에밀리 치료비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 에밀리 사망, 고양이 피터의 죽음, 여동생 마리의 정신 질환 등 잇달아 비극이 닥치며 루이스는 정신 건강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1907년 워싱턴행 초대받아 미국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보지만, 결국 영국으로 돌아오고 이후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 연이은 가족 구성원의 사망으로 더 큰 상실과 고독을 겪습니다. 여러 정신병원에 수용된 후 '피터 초상화'를 그렸던 검사관이 그를 기억하며, 유명 인사(예: H.G. 웰스)의 지원으로 더 나은 환경의 병원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고양이와의 동반 입소가 허락되고, 이후 비교적 안정된 말년을 보냅니다.
영화는 루이스가 환상적으로 묘사한 고양이 마을과 점차 환각적이고 사이키델릭해지는 그림들을 통해 그의 내면 정신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낙원의 이미지, ‘전기가 흐르는 고양이’에 대한 신비주의, 1999년에 대한 환영 등은 그의 정신적 고뇌와 천재성을 반영한다 .
2. 시대적 배경
영화는 루이스 웨인의 청년기부터 말년까지의 삶을 따라가며 약 50년간의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삼습니다. 주로 1880~1920년대의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를 반영합니다. 가부장적 질서, 엄격한 사회 규범, 신분제의 잔재가 남아있던 시기이며 루이스가 가정교사 에밀리와 사랑에 빠졌을 때 사회적 스캔들로 여겨졌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이후의 대도시 확장: 신문, 인쇄물, 대중문화가 발달하면서 삽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의 수요도 커졌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해로운 동물로 취급되던 존재였지만, 웨인의 작품을 통해 사랑스럽고 의인화된 반려동물로 대중 인식이 바뀝니다. 루이스는 조현병 또는 분열형 정신 질환 증세를 보였지만,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은 부족했고 치료는 매우 열악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 (1914–1918): 전쟁의 여파로 사회 전반에 걸쳐 혼란과 상실이 많았으며, 루이스 역시 가족과 친구를 잃고 고립감을 겪습니다. 웨인은 예술가이자 과학적 호기심(전기, 테슬라 등)에 매료된 인물로, 당시 영국 사회의 기술 낙관주의와 예술적 상상력이 혼재된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3. 총평
감성적이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전기 영화로, 고양이 화가 루이스 웨인의 삶과 내면을 독창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섬세한 연기, 특유의 색채감과 몽환적인 영상미, 사랑과 상실, 예술과 정신 세계를 아우르는 따뜻하면서도 슬픈 영화입니다. 클레어 포이(에밀리)는 따뜻한 감성과 지성미를 지닌 여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초기의 현실적 톤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사이키델릭하고 환상적인 색채감이 강조되며, 루이스의 내면을 예술로 풀어냅니다. 고양이들의 의인화, 초현실적 상상력은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예술가의 고독, 정신 질환에 대한 시대적 편견 등이 잘 드러나 있으며,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삶과 시대의 복합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서사적 긴장감이 약해지고, 루이스의 삶이 점점 파편화되어 관객이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일대기를 넘어 고양이와 인간, 예술과 상실, 그리고 ‘이해받지 못한 천재’의 초상을 시적으로 그린 감성 영화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예술가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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