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 줄거리
'씬 시티'라는 도시를 무대로, 부패와 범죄, 잔혹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러 인물들의 엇갈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간상 전편과 일부는 병렬, 일부는 전편 이전 이야기입니다. 독특한 흑백 톤에 붉은색, 금발, 파란 눈 등 몇몇 색만 강조된 시각적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Just Another Saturday Night” – 마브의 이야기
마브는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뜨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자신이 경찰과 부패한 젊은이들을 상대로 폭력 사태를 일으킨 기억을 떠올리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거슬러가며 복수를 마무리합니다. 이 이야기는 전작의 시간선상에서 마브가 죽기 전,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The Long Bad Night” – 조니의 이야기 (파트 1 & 2)
도박사 조니는 돈과 행운으로 도시를 농락하며 등장합니다. 그는 가장 부패한 권력자인 로어크 상원의원과 포커 게임을 벌여 승리하지만, 곧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로어크는 그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무릎을 꿇게 만들죠.
조니는 되살아나듯 돌아와 복수극을 벌이지만, 결국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로어크에게 치명적인 한 방을 날립니다.
“A Dame to Kill For” – 드와이트와 에바의 이야기 (중심 이야기)
드와이트는 과거를 묻고 조용히 살아가려 하지만, 옛 애인 에바 로드의 유혹에 다시 빠집니다. 에바는 남편을 학대하는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며 도움을 청합니다.드와이트는 친구 마브의 도움을 받아 에바의 남편을 죽이지만, 이 모든 게 에바의 조작된 계획임이 드러납니다. 그녀는 드와이트를 자신의 수하로 만들려 했고, 그를 배신합니다. 죽음 직전까지 몰린 드와이트는 새 얼굴로 돌아와 에바와 다시 마주하게 되고, 결국 피와 욕망으로 얼룩진 싸움 끝에 에바를 쏘며 복수합니다.
“Nancy’s Last Dance” – 낸시와 로어크의 마지막 이야기
첫 영화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낸시는 하티건의 죽음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습니다. 그는 하티건의 복수를 위해 로어크 상원의원을 죽이기로 결심하죠. 마브의 도움을 받아 로어크의 저택에 침입한 낸시는, 총상을 입으면서도 마침내 로어크를 쓰러뜨립니다. 낸시는 마침내 자신의 공포와 분노를 극복하며 하티건의 복수를 완수합니다.
2. 시대적 배경
'씬 시티: 다크 히어로의 부활'의 시대적 배경은 명확한 연도는 제시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요소를 통해 1940~1950년대 미국 누 아르 영화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상의 복고 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누아르 영화의 전형적인 시대감 (1940~50년대 미국풍)
- 영화의 분위기, 복장, 건축물, 도시 배경 등은 1950년대 필름 누아르를 떠올리게 합니다.
- 남성 캐릭터들은 트렌치코트, 페도라 모자, 담배를 문 입 등 고전 누아르 캐릭터의 전형을 따릅니다.
- 여성 캐릭터들은 팜 파탈(femme fatale)의 이미지로, 고전 헐리우드 시대의 관능적 여성상과 유사합니다.
기술과 사회 체계의 모호함
- 총기, 자동차, 건물은 중세도 미래도 아닌, 구시대적인 산업도시적 특성을 보입니다.
- 휴대폰, 인터넷 등 현대 기술은 존재하지 않으며, 소통은 주로 전화나 직접 방문으로 이루어짐.
- 경찰, 정치인, 사법 시스템은 모두 극도로 부패해 있고, 개인의 정의 실현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씬 시티(Sin City)라는 '가상의 도시'
- ‘씬 시티’는 미국 대도시의 어두운 면을 집약한 공간입니다. 라스베이거스나 시카고, LA 등의 범죄와 유흥이 얽힌 도시의 상징적 요소들을 조합해 만든 허구의 장소입니다.
- 시공간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현실을 비튼 어두운 환상 공간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씬 시티: 다크 히어로의 부활'의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 미국 누아르 세계관을 기반으로, 현실의 시간대에서 분리된 어두운 가상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배경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 부패를 과장되게 드러내는 데 최적화되어 있으며, 복수극과 팜파탈 서사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3. 총평
만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컷 구성과 카메라 워크는 그래픽 노블의 영상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에바 그린이 연기한 에바 로드는 팜파탈 캐릭터의 정석으로,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모든 이야기는 복수, 유혹, 죄의 대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네 가지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되나, 이야기 간의 연결성과 밀도는 전작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조니의 이야기와 낸시의 서사는 흥미롭지만, 중심 축인 드와이트-에바 이야기만큼 힘이 실리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1편에서 보여줬던 형식적 혁신은 이제 익숙해졌고, 충격보다는 관습적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여전히 성인 관객을 위한 누아르 미학과 폭력미학의 정수를 유지합니다.
에바 그린, 조셉 고든 레빗, 조시 브롤린,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등은 각자의 캐릭터를 개성 있게 소화하며 특히 에바 그린은 이 영화의 중심이자, 시각적으로도 테마적으로도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남습니다.
'씬 시티: 다크 히어로의 부활'은 시각적 파격과 누아르적 감성을 다시 한번 스크린에 불러왔지만, 전작만큼의 완성도와 서사적 긴장감은 다소 약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팜파탈의 매력, 그리고 비극적 복수극이라는 누아르 정수를 원한다면 여전히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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