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못말리는 컬링부' 줄거리
작은 지방도시에 있는 동석고등학교 컬링부는 오랫동안 성적 부진에 시달려오며 해체 직전까지 몰립니다. 학교 측은 실적이 없는 운동부를 없애려 하고, 남은 건 무기력한 학생 몇 명뿐입니다. 이때, 학교의 물리 교사 출신인 동혁이 얼떨결에 컬링부의 새 코치로 투입됩니다. 처음엔 컬링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지도 경험도 없는 동혁은 팀원들과 충돌하며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특히, 팀원 대부분은 실력도 의욕도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동혁은 이대로는 체전에 나가기도 힘들다는 판단 아래, 오래 전 ‘컬링 천재’라 불리던 학생 민우를 찾아갑니다. 민우는 과거 슬럼프와 개인적인 상처로 인해 컬링을 그만둔 상태지만, 동혁은 여러 차례 찾아가며 마음을 열도록 만듭니다. 민우가 팀에 합류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력과 경험, 자원으로 한계를 느끼지만, 동혁은 선수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기술보다 팀워크에 집중한 훈련을 설계해나갑니다. 실내 훈련과 전략 회의를 반복하며 팀은 점차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하지만 체전이 가까워질수록 갈등도 깊어지는데. . . 민우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결정적인 순간에서 망설이고, 다른 팀원들은 연습 중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며 동력을 잃습니다. 게다가 강력한 우승 후보 팀들과의 실전 연습에서 처참하게 패배해 자신감을 잃기도 합니다. 동혁은 지도자로서 고민 끝에 선수들의 진심을 끌어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이들이 팀으로서 하나가 되어야만 한다고 확신하고,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격려합니다. 민우도 동혁의 진심과 팀원들의 응원 속에서 과거를 극복해나갑니다. 결전의 날, 체전 경기장에 선 동석고 컬링부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습니다. 상대는 강력한 전통 강호. 하지만 이들은 경기 내내 끈질긴 전략과 의외의 샷으로 상대를 흔들고, 마지막 스톤에서 민우가 정교한 드로우 샷을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둡니다. 동석고 컬링부는 비록 1등은 아니었지만, 예상치 못한 성과를 내며 팀의 존속을 확정짓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과 동혁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함께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동혁은 진정한 지도자의 의미를 되새기고, 팀원들은 처음으로 무언가에 진심을 다해본 경험을 얻게 됩니다.
2. 배경
배경은 지방 소도시의 고등학교가 무대입니다. 구체적인 지명이 명시되진 않지만, 한겨울에도 얼음이 유지될 만큼 춥고 눈이 많은 지역으로 묘사됩니다. 도시는 낙후돼 있고, 청소년 문화나 스포츠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컬링 같은 비인기 종목은 거의 관심을 못 받고 있고, 운동부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상태입니다. 주인공들이 속한 ‘동석고등학교’는 성적과 체육 성과 모두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학교입니다. 컬링부는 예산 부족, 인원 부족, 훈련 여건 부족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몇 년째 대회에서 하위권을 맴돌아 학교에서 해체를 고려하는 수준입니다.
컬링은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종목으로, 선수층이 얇고 관심도 낮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컬링은 대부분의 학생이 “처음 들어보는 스포츠”로 취급되며, 체육교사인 주인공도 컬링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코치를 맡게 됩니다. 그러나 얼음을 읽고 전략을 짜는 스포츠적 매력, 그리고 팀워크와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의 본질이 점차 중심 테마로 떠오릅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고,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나태해져 있습니다. 지도자들도 현실적인 한계에 묶여 있으며,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냉정한 분위기가 깔려 있습니다. 이 가운데 컬링부는 자신과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작지만 진심 어린 도전의 장이 됩니다. 컬링이라는 생소한 스포츠를 통해 한 지방 고등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이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함께 땀 흘리며 작지만 소중한 성장을 이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배경이 주는 ‘답답하지만 희망이 있는’ 분위기가 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이끕니다.
3. 총평
'못말리는 컬링부'는 스포츠 드라마의 익숙한 공식을 따르면서도, 컬링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허성태의 진정성 있는 연기, 그리고 청춘의 성장 서사를 조화롭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컬링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종목입니다. 처음엔 생소하지만, 경기를 알아가며 관객도 캐릭터들과 함께 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허성태는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인 코치 역할로, 드라마에 중심을 잡아줍니다. 무능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진심인 어른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냅니다. 방황하던 학생들이 컬링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함께 어울리며 성장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감동적입니다. 스포츠는 결과보다 사람의 변화를 중심에 둡니다. 과장된 웃음보다, 인물들의 진심에서 나오는 소소한 유머가 돋보입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휴먼 드라마 분위기가 강합니다.
웹드라마 형식이라 러닝타임이 짧고 전개가 다소 급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인물의 서사나 감정 변화가 좀 더 천천히 그려졌다면 감정선이 더욱 풍부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못말리는 컬링부'는 작지만 울림이 있는 성장 드라마입니다. 냉소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누군가가 진심을 다하면 또 누군가는 변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스포츠라는 외형을 빌렸지만, 사실은 ‘사람을 바꾸는 사람’의 이야기이자, 실패와 좌절을 딛고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My Beloved Stranger, 2025), 멜로/로맨스 (6) | 2025.07.20 |
---|---|
러브 앳(Love at Second Sight, 2019), 멜로/로맨스, 코미디 (0) | 2025.07.20 |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2006), 멜로/로맨스, 코미디 (13) | 2025.07.20 |
모퉁이(No Surprise, 2022), 드라마 (2) | 2025.07.19 |
데스 노트(デスノ-ト 前編: Death Note, 2006), 모험,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5) | 2025.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