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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러브 앳(Love at Second Sight, 2019), 멜로/로맨스, 코미디

by 모락모~락 202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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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브 앳' 줄거리

라파엘은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피아노를 연주하던 올리비아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지고, 꿈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합니다. 라파엘은 SF 작가가 되고 싶어했고, 올리비아는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라파엘은 점점 성공에 집착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올리비아의 꿈과 존재는 점차 그의 삶에서 뒷전이 됩니다.

 

결혼한 지 수년이 지난 어느 날, 라파엘은 더 이상 웃지 않는 올리비아와의 관계에 지쳐 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어느 날 밤, 라파엘은 자신이 쓴 신작 소설을 마무리한 뒤 잠이 들고, 다음 날 전혀 다른 현실에서 깨어납니다. 이 세계에서 그는 무명의 교사이며, 자신과 결혼했던 올리비아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그를 전혀 모릅니다. 갑작스러운 이 ‘평행세계’ 속에서 라파엘은 당황하지만, 올리비아와 다시 가까워지고자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번엔 올리비아가 그의 관심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예전과는 다른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라파엘은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올리비아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진심을 다해 다가가고, 그녀의 음악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결국 라파엘은 올리비아의 꿈을 막는 대신, 그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응원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기회를 얻지만, 그 선택의 순간에서 올리비아를 위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2. 시대적 배경

영화 속 배경은 명확한 연도는 없지만, 스마트폰, SNS, 현대식 출판 시스템, 대형 공연홀 등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현대 프랑스 사회입니다. 작가로서의 성공, 유명 피아니스트의 활동 등도 디지털 시대의 영향 아래 놓여 있습니다. 즉, 전통적인 예술과 현대적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라파엘과 올리비아의 삶은 파리의 일상적이고 낭만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도심 속 카페, 아파트, 음악홀, 거리 공연 등이 배경이 되며, 파리 특유의 예술적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올리비아의 삶은 고전 예술의 전통을 따르지만, 그녀의 성공은 철저히 현대적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대중문화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반면 라파엘은 SF 소설 작가로서 상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현대적 창작 활동의 양면성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이 다른 현실로 깨어나는 판타지 설정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시간여행 대신 현실이 바뀐 듯한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보여주는 장치는 현대적 상상력에 기반한 설정입니다.

 

3. 총평

'러브 앳'은 단순한 ‘사랑의 재회’를 넘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정말 존중하고 있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현실에서 사랑이 무뎌지고 서로가 당연해졌을 때,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영화의 설정은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단순한 시간 여행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다른 세계’라는 상상력은 참신하고 흥미롭습니다. 관객은 주인공과 함께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게 됩니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감정 묘사, 파리의 거리와 음악이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합니다. 프랑수아 시빌과 조세핀 자피의 연기 호흡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두 사람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사랑의 변화를 사실감 있게 전달합니다. 사랑이 식은 이유를 ‘권태’나 ‘성격 차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돌리지 않고, 서로의 꿈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템포로 진행되어 일부 관객에게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른 현실에서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는 설정은 낯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익숙한 로맨스의 전개로 흘러가는 점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이 당연해지기 전, 다시 처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관계의 본질을 되묻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프렌치 로맨스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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