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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브루클린(Brooklyn, 2016), 드라마, 멜로/로맨스

by 모락모~락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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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루클린' 줄거리

엘리스 레이시(Eilis Lacey)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인 엔니스크로시에서 언니 로즈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가게에서 일하지만, 진취적이지 못한 환경과 직장 분위기에 점점 숨이 막힙니다. 그녀의 언니 로즈는 엘리스의 미래를 걱정하며, 미국 브루클린에 사는 아일랜드계 신부 프라 플러드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신부의 주선으로 엘리스는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엘리스는 배를 타고 고된 여정을 거쳐 브루클린에 도착합니다. 브루클린에서는 여인숙에서 다른 이민 여성들과 함께 지내며, 백화점에서 일하고, 야간에는 회계 수업을 듣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초기에 외로움과 향수병으로 고통받습니다. 플러드 신부는 따뜻하게 그녀를 도우며 격려합니다.

 

엘리스는 한 무도회에서 이탈리아계 미국인 청년 토니 피오렐로(Tony Fiorello)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토니는 순수하고 다정한 청년으로, 엘리스에게 진심으로 다가옵니다.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고, 토니는 그녀에게 자신이 가족들과 함께 롱아일랜드에 집을 사고자 한다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느 날, 엘리스는 언니 로즈가 갑작스럽게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집니다.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토니는 그녀가 떠나기 전, 결혼을 제안하며 둘은 비밀리에 혼인신고를 합니다.

 

아일랜드로 돌아온 엘리스는 놀랍게도 자신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더 자신감 있고 우아해진 모습에 사람들은 주목하고, 어머니는 그녀가 고향에 남기를 바랍니다. 엘리스는 잘생기고 부유한 청년 짐 패럴(Jim Farrell)과 가까워지고, 로즈의 자리를 대신해 회계 일을 제안받습니다. 엘리스는 갈등합니다. 뉴욕에서의 남편 토니, 새로 정착할 수 있는 고향의 안정된 삶, 두 가지 삶의 기로에서 방황하게 됩니다. 엘리스는 토니와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있지만, 동네 가게 여주인이 그녀의 결혼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결국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않기로 결심하고, 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브루클린에 돌아온 엘리스는 토니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더는 방황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삶과 사랑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영화는 엘리스가 고향에서 이방인처럼 느꼈던 순간을 지나,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자신만의 정체성과 삶을 구축해 가는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2. 시대적 배경

1950년대 당시 아일랜드는 극심한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로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성의 역할은 제한적이고, 결혼과 가족 중심의 전통적 가치관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이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이 흔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엘리스도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브루클린은 아일랜드계, 이탈리아계, 유대계 등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습니다. 영화에서도 아일랜드계 신부, 이탈리아계 남자친구 토니, 다양한 국적의 하숙생들이 등장합니다. 미국은 경제적으로 아일랜드보다 풍요로웠지만, 이민자들은 여전히 언어와 문화의 장벽, 사회적 차별을 겪었습니다. 엘리스는 백화점에서 일하고 야간 수업을 듣는 등, 당시 미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누립니다.

 

전쟁 이후 사람들은 안정과 가족,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민자들은 기회의 땅 미국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와 현실의 갈등을 겪었습니다. 엘리스가 겪는 내면적 갈등은 이러한 시대 정서를 잘 반영합니다.

3. 총평

주인공 엘리스 역을 맡은 시얼샤 로넌은 절제된 감정 연기와 섬세한 표정으로 인물의 심리 변화를 훌륭하게 표현합니다. 그녀의 연기는 캐릭터의 불안, 갈등, 설렘, 결단을 모두 품고 있어 관객의 공감을 이끕니다. 감독 존 크로울리는 빠른 전개나 극적 사건 대신, 잔잔하고 차분한 흐름을 유지하며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하며 색감, 조명, 미술 등은 1950년대의 분위기를 아름답고도 현실감 있게 재현합니다.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의 이야기지만, ‘타지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주제는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공감을 줍니다. 특히 여성 관객에게는, 한 여성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과 사랑을 선택해가는 과정이 진한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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