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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쇼미더머니 무명 래퍼, 고향 <변산>에서 진짜 자신을 발견하다!

by 모락모~락 2025.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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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학수는 6년째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도전하는 무명 래퍼입니다.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버티며 성공만을 꿈꾸던 그에게, 고향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바로 학수가 평생 용서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뇌졸중 소식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외면했던 아버지를 학수는 끝내 외면하려 하지만, 예선 무대에서 어머니에 대한 복잡한 감정 때문에 랩을 이어가지 못하고 탈락하면서, 마음을 정리할 겸 억지로 고향인 변산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변산에 내려온 학수는 다양한 인물들과 재회하며 과거와 맞닥뜨립니다. 운명적인 짝사랑, 선미는 학수를 짝사랑하면서도 그의 비겁한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그녀는 결국 작가로 성공해 학수에게 가장 따끔하고도 진심 어린 충고를 던집니다. 학수에게 "넌 네 아버지랑 똑같은 새끼야"라고 일침을 놓는가 하면, 학수에게 고향의 '노을'이 가진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학수의 시집을 훔쳐 시인으로 출세했던 교생은 심지어 학수의 첫사랑 미경까지 가로챕니다.

 

과거 학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용대는 이제 변산을 주름잡는 무서운 사람이 되어 학수에게 소심한 복수를 시작합니다.

고향을 떠나고 싶었던 학수는 이곳에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과거의 모든 관계들과 얽히며 괴로워합니다.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찾아간 병원에서, 학수는 비로소 자신을 억눌러왔던 과거의 굴레를 직면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결국 자신도 아버지를 떠나지 못했던 것처럼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죠. 용대와의 마지막 주먹다짐 끝에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진심을 내뱉으며, 학수는 고향과,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향 '변산'과 자신의 방황을 담아낸 진솔한 랩으로 네티즌 투표 '다시 보고 싶은 래퍼 1위'로 선정되며 화려하게 재기합니다. 그의 랩은 바로 학수 자신이었습니다.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네"  

진심으로 자신을 아껴주던 선미의 사랑을 얻고, 아버지에게 "잘 사는 것이 복수"라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훈훈하게 마무리됩니다.

 

영화 '변산'은 청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향 콤플렉스'와 '금의환향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장 벗어나고 싶었던 곳에 돌아와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달은 학수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의 랩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한 이유도, 바로 이 진솔함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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