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턴스'는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지만, 나이가 들고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유명 방송인이자 사업가 엘리자베스(데미 무어)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젊음을 되찾기 위해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비밀의 물질 '서브스턴스'를 사용하기로 결심합니다.
이 물질은 DNA를 복제해 완벽하고 젊은 또 다른 자신, '수(Sue)'(마가렛 퀄리)를 만들어냅니다. 엘리자베스와 수는 일주일에 7일 중 3일은 엘리자베스로, 4일은 수로 살면서 하나의 몸을 공유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 균형이 유지되는 듯 보였지만, 곧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유롭고 본능적인 욕망을 지닌 수는 밤마다 파티를 즐기고 거침없이 행동하며 점점 통제 불가능한 존재가 됩니다. 그 반작용으로 엘리자베스의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끔찍하게 변해갑니다.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의 존재에 질투와 분노를 느낀 엘리자베스는 결국 '수'를 없애기로 결심하지만, 이로 인해 두 자아는 더욱 파멸적인 충돌을 맞게 됩니다.
최근 가장 강렬하고 충격적인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신작 '서브스턴스(Substanc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부터 "역대급 바디 호러"라는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단순히 징그럽거나 무서운 것을 넘어 우리 내면에 깊이 박힌 불안과 욕망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영화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미모의 셀럽인 엘리자베스(데미 무어)가 주인공입니다.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던 그녀는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며, 마침내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되찾아준다는 미지의 물질, '서브스턴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 물질은 그녀의 DNA를 복제해 완벽하고 젊은 또 다른 자신, '수(Sue)'(마가렛 퀄리)를 탄생시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두 개의 자아가 한 몸을 공유하게 되면서, 엘리자베스와 수는 서로의 존재를 위협하는 관계가 됩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엘리자베스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수는 거칠고 본능적인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통제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엘리자베스의 몸은 끔찍하게 훼손되고,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충격적인 비주얼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서브스턴스'는 단순한 바디 호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외모 지상주의, 완벽주의, 그리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이중적인 잣대를 극단적인 비주얼로 비판합니다. '진짜 나'와 사회가 원하는 '가짜 나' 사이의 갈등을 끔찍하게 일그러진 육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죠.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의 혼신을 다한 연기입니다. 두 배우는 한 인물의 양면성을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게 표현하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데미 무어는 자신의 육체를 온전히 내던지는 파격적인 연기로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서브스턴스'는 결코 편안한 영화가 아닙니다. 불편하고, 잔인하며, 때로는 역겨울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어떤 모습의 '나'로 살고 싶은가요? 그리고 당신의 몸은 진정 누구의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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