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압꾸정' 줄거리
배경은 서울 강남 압구정.
최고의 성형외과들이 밀집한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강남(마동석)은 압구정 토박이이자 사업 수완과 입담이 뛰어난 인물인데 다소 무일푼이지만 포부가 크고 인간미가 넘칩니다. 지우(정경호)는 실력은 최고지만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아 성형외과에서 일할 수 없게 된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강남은 압구정에서 나고 자란 말빨 좋은 사업가 지망생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백수나 다름없는 신세로, 이렇다 할 사업은 하나도 제대로 이룬 게 없습니다. 그러던 중, 과거 어떤 일로 인해 의사 면허가 정지된 성형외과 의사 지우를 만나게 됩니다. 강남은 지우의 실력을 알아보고, 그를 중심으로 ‘불법 성형 시술’을 통한 비즈니스를 구상합니다. 지우는 처음에는 강남의 무모한 계획에 반감을 가지지만, 생계를 위해 동참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압구정 일대에서 조심스럽게 성형 비즈니스를 시작합니다.
입소문을 타고 강남-지우 콤비의 시술은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강남은 점점 비즈니스를 키워가며, 연예인과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들여 브랜드화된 성형 클리닉을 만듭니다. 결국엔 의사 면허 있는 다른 인력들을 들이면서 합법적인 성형외과 체계로 전환합니다. 하지만 불법 시술을 했던 과거가 발목을 잡고. . . 내부 고발자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둘의 관계도 흔들리고, 사업도 위태로워집니다. 지우는 양심의 가책과 법적 처벌에 대해 고민하고, 강남도 자신이 만든 세계가 무너질까 두려워합니다. 결국, 강남과 지우는 모든 상황을 마주하고, 책임을 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도전과 열정, 그리고 ‘사람을 예쁘게 만드는 일’에 대한 철학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영화는 성형이라는 소재를 통해 꿈, 우정, 사업, 인간미를 코믹하게 그려낸 휴먼 드라마로 마무리됩니다.
2. 배경
압구정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고급 주거지이자 상업지구.
수많은 성형외과 병원, 뷰티 클리닉, 피부과가 밀집해 있으면서 연예인, 인플루언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성형수술을 위해 찾는 곳입니다. 고급 브랜드 매장과 부촌 이미지가 어우러져 ‘성공’과 ‘외모지상주의’의 상징처럼 묘사되는데 영화에서 이곳은 단순한 지역이 아닌, ‘꿈과 욕망의 공간’으로 표현됩니다.
강남(마동석)이 압구정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그는 지역적 이점을 알고 있지만 자본도, 기술도 없는 상태여서 지우 같은 실력자를 끌어들여 이곳에서 한몫 잡으려는 거죠. 영화는 압구정을 단순히 배경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현대 한국 사회의 외모, 성공, 계층 문제를 상징적으로 투영하는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화려한 간판과 깔끔한 거리는 ‘겉모습’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건물 옥상, 지하 시술실, VIP 클리닉 등 다양한 공간이 등장하면서 성형업계의 이중성(합법 vs 불법, 명품 vs 현실)도 부각됩니다. ‘성형’ = 현대판 금광이라는 인식이 퍼진 곳이기도 하며, 영화에서 강남이 노리는 것도 바로 그 지점. 압구정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 자체를 구현하는 핵심 공간입니다. 외모지상주의, 자본 중심 사회, 그리고 성공을 위한 변신이라는 테마가 모두 이 배경에 녹아 있습니다.
3. 총평
마동석이 연기한 ‘강남’은 친근하고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중심축입니다. 대사, 제스처, 타이밍이 살아 있어 코미디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압구정’과 ‘성형 업계’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색다른 한국 상업영화의 장르를 시도하며 실제 성형외과 문화에 대한 풍자와 관찰이 흥미롭게 묘사됩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인간미 있는 드라마가 결말부에 깔려 있어 여운을 남기고 이기적인 캐릭터들이 성장하며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이 몰입도를 높입니다. 하지만 갈등 요소나 위기 상황이 다소 뻔하고, 긴장감은 약한 편으로 중반 이후 이야기의 전개가 예상 가능한 흐름으로 이어져 클라이맥스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담 없이 보기 좋은 오락 영화이며 마동석의 연기를 좋아하거나, 한국 성형 문화를 가볍게 접해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무난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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